쟁기질하며 밤하늘 달과 별을 헤아리는 생태농촌 정각별빛마을은 농어촌지역의 건강한 자연환경과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21세기 한국농촌의 모범상을 제시하는 마을로 만들고자 행정자치부로부터 지난해 아름마을로 지정되어 마을가꾸기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정각리는 보현산 남쪽에 자리 잡은 산골마을로 보현산 천문대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각(正覺 : 바르게 깨달음)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절골, 삼층석탑 등 불교와 관련한 역사유적이 분포되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58가구 1백여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 인심 좋은 마을로 다랭이 논을 이용하여 저농약으로 쌀을 재배하고 산자락에는 사과나무를 심어 가을에는 노란 벼와 빨간 사과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공동작목반을 통해 미나리 재배를 시작하면서 공동체 마을, 생태마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마을을 대표할 수 있는 주제는 보현산 천문대와 연계한 별빛마을로 정했고 앞으로 별과 관련된 시설물도 설치될 예정이며 별을 브랜드로 한 농산물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생산하고 있는 쌀과 사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새로운 작물인 미나리 재배에 힘을 기울여 미나리를 이용한 가공품이나 음식도 개발하게 된다.
정각리를 구성하고 있는 4개의 자연부락을 마을 주 도로와 순환도로로 연결하고 마을별 쉼터와 센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마을내 원활한 동선을 확보하고 정보교류를 증대시켜 주민복지와 도농교류의 역할을 할 마을센터는 교육, 문화, 생산, 가공, 판매를 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되며 평상시에는 마을주민들에게 개방되어 사용되지만 도농교류 행사시에는 정각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는 장소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 날에 실시한 제1회 별빛축제에는 5천여명의 손님이 방문하여 소달구지타기, 도자기 만들기, 맷돌로 손두부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하면서 쟁기질하며 밤하늘 달과 별을 헤아리는 생태농촌을 마음껏 느끼고 돌아갔다. 오는 5월에 제2회 축제를 계획하고 방문객들에게 지난해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각리의 4개 자연 부락 중 맨윗 마을인 절골 입구에서 3백미터 정도 들어가니 사방이 밭으로 둘러싸인 중앙에 경상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269호인 정각리 3층석탑이 길손들을 반겨주었다.이층기단위에 삼층탑신부를 올린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사방의 가장자리를 연화문으로 새겨 돌렸고 상륜부의 노반이상은 분실되었다.
본래는 이 근처에 사찰이 있었는데, 이 사찰의 스님이 밤에 자양면 보현리 탑전부락에서 칡넝쿨로 매어 옮겼다고 전하며 이 절은 임진왜란 전후에 소실되었다고 한다.산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곳곳에 무속인들이 지성을 드리고 있는 흔적들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있고 전국 각지에서 온 산악인들이 묶어놓은 리본이 초행자들의 보현산 등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별빛마을에서는 봄에는 고로쇠수액 시음, 산나물 채취, 별빛축제를, 여름에는 야생화관찰과 자연생태학습,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와 밤 · 도토리 줍기, 겨울에는 칡뿌리 캐기와 밤 줍기, 도토리 줍기, 보현산 해맞이행사(1월)를 계절별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또한 연중 보현산천문대 별 관찰과 보현산 패러글라이딩 활강대회를 펼친다.정각마을 주변 관광코스로는 오리장림과 옥간정, 보현산천문대, 영천댐, 임고서원, 정각리삼층석탑 등이 어우러져 있고 마을 내에 토속음식을 요리하는 식당과 여러 곳의 민박집이 있다.
이곳에서는 해발 1,124m의 보현산천문대 산자락의 청정사과와 100% 원액으로 전국에 소문난 고로쇠수액, 저농약 고추로 별빛마을 주 소득원으로 각광받는 고추, 영천시에서 가장 청정하고 물 좋은 보현산의 토양과 별빛을 머금은 정각미나리를 싼값에 사갈 수 있다.
고로쇠수액 생산과 미나리재배에 심혈을 기울이느라 겨울농한기에도 쉴 날이 없는 별빛마을 주민들.
기반시설이 부족하여 테마마을로 조성하는데 미흡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내년에 완공예정인 보현산 자연휴양림이 인근에 조성되면 수련관과 숲속의 집, 자연학습원 등 각종 휴양시설과 체육시설,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동네주민들의 노력과 우리 영천시민들의 성원이 따른다면 우리 고장에서도 경주의 양동마을이나 세심마을과 같은 테마마을에서 자녀들과 함께 전통체험을 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4. 2. 21, 경북동부신문 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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