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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의 경치가 무척 아름답고 학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도연명의 무릉도원에 비유하여 선원이라 불렀다는 임고면 선원마을. 마을의 동쪽과 남쪽으로 자호천이 흐르고, 북으로는 덕연리와 접경하며, 서쪽으로는 화북면과 접하고 있다.
선원동의 남쪽 자호천 건너편 들판에 정(鄭), 김(金), 이(李) 삼씨(三氏)의 세 가구가 동네를 제일 먼저 형성했는데, 자연부락 명칭을 새각단이라 한다.마을 뒷산 언덕이 고리모양으로 마을을 감고 있다고 하여 환고(還皐) 또는 대환(大還)이라 하는데 영천에서 살기 좋은 세 곳 ‘일 자천, 이 환고, 삼 평호’ 중에 속한다.
지금도 마을에 들어서면 고색창연한 개와(蓋瓦)지붕과 정자의 헌함(軒檻)들이 즐비하여 반촌으로서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으며 마을 뒤에 있는 선조의 묘소를 중심으로 1만여㎡의 울창한 송림이 우거져 있어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인근 학생들의 소풍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본래 영천군 환귀면의 지역으로서 선원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대환동을 병합하여 임고면에 편입되었다.
조선 인조 때 벼슬에서 물러나 입향한 정호례라는 선비가 도연명의 무릉도원에 비유하여 선원이라 부른 것이 이 마을의 이름이 되었으며 오천정씨가 주성을 이루고 있다.
마을입구 왼쪽 언덕에 문화재자료 제230호인 함계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종부가 늘 정성스럽게 쓸고 닦은 덕분에 지금까지도 여전히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정사에 올라서면 야트막한 산 아래 펼쳐진 들판과 집들,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자동차와 함께 저 멀리 보이는 평천보가 마음속의 여유로움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게 한다.
정면 3간, 측면 1.5간의 이 건물은 임진왜란 때 영천의병장 호수 정세아의 현손인 함계 정석달(1660~1720)이 숙종 28년(1702)에 학문을 강학하기 위하여 정자건립을 시도했으나 재력이 부족하여 우선 소재(小齋)를 지은 것이 안락재이다.
그 후 정조3년(1779) 손자 일찬(1724~1797)이 중건하여 함계정사라 했다. 정석달은 갈암 이현일의 문하에서 수학한 성리학자로 병와 이형상, 횡계 양수와 학문을 토론하며 일생을 보냈다. 가례혹문 등 3권의 문집이 남아있고 대산 이상정이 서문을 지었다.
정사 뒤 야산솔밭에 오르니 동네의 개들이 낯선 이에 대한 인기척을 느끼고 사정없이 짖어대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아이들을 돌보던 어린이집 역할을 했던 곳이어서 미끄럼틀과 철봉이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 마을의 고가들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이 마을탐방의 묘미다.
지난해 태풍으로 일부분이 무너졌던 흙 담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동네 곳곳에 들어선 현대식 가옥들, 과수원과 밭들로 인해 옛 정취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까움을 간직한 채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자를 지은 후 연못에서 저절로 연꽃이 생겨 이름이 붙여졌다는 연정이 언제나처럼 반갑게 맞아주었다.
중요민속자료 제107호로 지정된 정용준 가옥은 조선 영조원년(1725)에 건축한 것으로 본채와 정자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는 사랑채와 문간채가 일자형으로 합쳐 있고, 문을 들어서면 ‘ㄱ’자형 평면의 안채와 곳간채, 그리고 아래채가 있어 전체적으로 ‘ㅁ’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안채는 방주와 납도리로 결구한 3량가구의 소루수장 물익공집이다. 후손인 정동근씨(76)가 10여년째 관리하고 있다.
정씨의 부인 이정숙씨(70)는 관광객들이 많은 날에는 하루 50~60명까지 찾아온다고 했다. 국가문화재인 관계로 조금씩 보수공사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예산 때문인지 대대적인 수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다 보니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대문이 없고, 여름에는 옷차림 때문에 좀 불편하며 간혹 밤늦게 찾아오면 당황스럽다고.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마을의 정기를 간직했던 학산의 절개와 함께 나날이 쇠락해가고 있는 선원마을 사람들은 민속마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쉬어갈 수 있도록 더 이상 마을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4년 전에 이 마을로 이사 온 도예가 정점교씨의 가마가 완성되어 전통문화가 이어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경북동부신문 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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