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시와 연애를 하자(장병훈 편집위원) 63

안 가본 산 - 이성부(1942~)

장병훈 편집위원 siijang@hanmail.net 내 책장에 꽂혀진 아직 안 읽은 책들을 한 권 뽑아 천천히 읽어가듯이 안 가본 산을 물어물어 찾아가 오르는 것은 어디 놀라운 풍경이 있는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떤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마냥 흘러가고픈 마음 때문이 아니라 산길에 무리 지어 핀 작은 꽃들 행여 ..

너에게 쓴다 - 천양희(1942~ )

장병훈 편집위원 siijang@hanmail.net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

감포 - 함순례(1966~ )

장병훈 편집위원 siijang@hanmail.net 태풍이 몰아쳐도 오봉은 달린다 포구의 꽃 김양은 거센 파도 밀려오는 선창에 스쿠터를 댄다 먼 바다와 맞장 뜰 일에 눈 벌겋던 사내의 어깨가 다방 커피에 녹아들다가 은근슬쩍 김양의 허벅지로 쏠린다 배들조차 서로서로 깍지 낀 채 스크럼을 짜는 폭풍전야 아가 어..

신녕 굴곡저수지서 실종자ㆍ갤로퍼 차량 수색

신녕 굴곡저수지서 실종자ㆍ갤로퍼 차량 수색 영천소방서 119구조대 대구시 김모씨 시신 찾아 이영우 기자 ycn24@hanmill.net 영천소방서 119구조대에서 신녕면 쉼터휴게소 지나 군위 고로방향 굴곡저수지에서 3일 오후 5시경 실종자와 갤로퍼 차량을 찾았다. 사고자는 전날 잃어버린 지갑을 찾으러 갔다가 ..

그런 일이 어딨노 경(經)

장병훈 편집위원 siijang@hanmail.net 박규리(1960~ ) 하늘이 두 쪽 나도 당신은 내 맘 모를깁니더 땅이 두 번 갈라져도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더 하, 세상이 왕창 두 동강 나도 하마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더 이 가슴 두 쪽을 지금 쫘악 갈라보인다 캐도 참말로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더 ……… 술 깼나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