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골 시편 '감이 익었다' - 김신용 도장골 시편 감이 익었다 김신용 누가 손 내밀지 않아도 떨어져 내릴 자세가 되어있는 빛깔은, 선명하다 눈멀고 귀 멀어 절벽에 투신하는 그런 몸짓들이 아니라 제 소실점을 알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마치 분신처럼 자신을 태울 준비가 되어있는 빛깔-, 눈부시다 가을을 잊은, 혹은, 가을을 잃은 사.. 영천뉴스24/시와 연애를 하자(장병훈 편집위원) 2008.10.06
별-신용목 별 신용목(1974~ ) 밤의 입천장에 박힌 잔이빨들, 뾰족하다 저 아귀에 물리면 모든 罪가 아름답겠다 독사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는, 별의 갈퀴 하얀 독으로 스미는 罪가 나를 씻어주겠다 시집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창비, 2007 ‘수평선을 너무 오래 보아서 안구를 베었다는 (‘대천항’중에서) .. 영천뉴스24/시와 연애를 하자(장병훈 편집위원) 2008.09.30
가을날의 사랑시편 하나 견인 장병훈 주차금지 구역에 세워둔 자동차가 견인되어 간다 저 자동차를 보니 꼭 오래 전 내 모습 같다 나도 마음 두어서는 안 될 곳에 불안한 주차를 해두었다가 누군가에 의해 견인되었던 적이 있었다 <시작후기> 아픔이 보석처럼 빛날 수 있는 것은 추억의 힘이다. 그 추억의 힘은 가을이란 .. 영천뉴스24/시와 연애를 하자(장병훈 편집위원)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