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교를 건너면 마을 뒷산의 언덕이 고리모양으로 마을을 감고 있다하여 환고라고도 불리는 임고면 선원2리인 대환마을이 나온다.
동쪽은 언덕위 선원마을과 접하고 북쪽은 학산이 우뚝 솟아 있으며 서쪽은 천길 언덕인 나비등과 그 밑에 지금도 큰비가 오면 물귀신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전설이 깃든 고래소, 등 너머에는 아죽곡이라는 긴 골짜기가 길게 펼쳐져 있다.
남쪽은 고양들이 넓게 펴져 이 마을 곡창지와 생명선을 이루며 들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자호천은 강류가 큰 들을 다 삼키고 산기슭에 이르러 비운을 겪었던 과거와 달리 잘 정리되어 연중 맑은 물줄기를 이룬다.
복숭아와 딸기농사가 유명한 이 마을에는 산기슭에 철불좌상이 도사리고 앉아 고양들을 굽어보고 있다. 고려시대(추측), 이 마을에는 굉귀사라는 화려하고 웅대한 고찰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사찰은 불타버리고 주인 없는 철불좌상만 길가에 버려진 채로 수백 년이 흐르면서 불상의 왼쪽손목이 절단되어 없어지고 다시 오른쪽 팔뚝이 잘리는 등 비운이 잇따랐다고 한다.
그러던 중 1860년경 이 마을에 살던 정진수라는 사람의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나는 이 근처에 있는 부처인데 머리가 차가와 견딜 수가 없으니, 바라건대 눈비만 피할 정도로 신경을 써준다면 그대의 은공을 갚겠노라!” 하기에 그 장소에 가보았더니 정말 부처의 머리가 노출되어 있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주위를 깨끗이 정리한 뒤 작은 오두막을 지어 눈비에 맞지 않도록 했고 그 후 부처의 은덕으로 8대독자로 내려오던 이 집안에 손자 4형제를 얻었으며, 또한 가난했던 살림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는 전설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6·25사변이후 정연대라는 사람이 산신각을 시주했고 건축용 자재를 동민과 함께 주선하여 사방8자 크기 두간의 법당을 건립, 규모는 작지만 아담한 절을 지어 선정사라 했다.보물 제523호로 지정된 이 선원동철불좌상은 높이 151㎝, 폭48㎝인 견실한 철불좌상이며, 모양은 비교적 완전한 편이지만 양손은 결실되었고 주조 후에 때운 흔적이 곳곳에 있을 뿐 대체로 완전한 편이다.
높직한 육계에 중앙계주가 뚜렷한 나발의 머리모양, 얼굴면적에 비해 눈꼬리가 올라간 긴 눈, 작은 코와 입, 짧고 융기된 인중을 나타낸 굳은 얼굴표정은 이 시대의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넓은 어깨, 발달된 가슴, 잘쑥한 허리 등 몸의 굴곡이 표현된 건장한 신체로 앞 시대의 불상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가늘어진 팔, 양감이 줄어든 다리는 다소 어색한 느낌을 준다.
안정된 신체에 얇은 우견편단의 법의가 간략한 옷주름을 형성하여 몸에 밀착되어 흐르고 있다. 이 불상은 고려전기의 양식을 대변해주고 있는 우수한 철불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철불좌상 조금 앞쪽에 위치한 민속자료 제87호인 환구세덕사는 본래 호수 정세아의 후손들이 환구위에 서재를 지어 문중자제들의 강학장소로 삼았던 곳으로 임진왜란에서 큰 공을 세운 정세아(1535~1612)와 아들 백암 의번(1560~1592)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정조 1년(1777) 서재 뒤에 충현사를 지어 향사하고 강학의 도장으로 사용하여 왔다.
정의번은 경주전투에서 포위당한 아버지를 구출하고 난 뒤 종 억수와 함께 순절했으나 시신도 못 찾고 타고 다니던 말만 돌아왔다. 자양면 용산동에 있는 오천정씨들의 문중묘소인 하절에 가면 시총의 시초가 된 그의 무덤과 억수의 무덤이 후손들에게 충절을 가르치고 있다. 그 후 나라에서 충효정려가 내려 사당좌측에 충효각이 세워졌으나 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철거되었고 그 유지에 충효각과 부속건물인 유사채와 고직사만 남아 선조들의 정신을 기린다.
대환마을에서는 고요한 가운데서 새소리를 들으며 인근에 위치한 충이당과 창의문을 비롯, 두루봉, 성짓곡, 천왕미기 등을 통해 옛 풍습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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