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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영천에서 다시 만나요"
새만금간척지를 떠나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상록해수욕장을 찾았다. 여름을 훌쩍 넘겨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가을에 찾은 바다는 나름대로 넉넉함으로 먼 곳에서 찾아온 이웃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전주동국아파트에서 정성껏 준비한 돼지 주물럭과 아욱국을 비롯한 맛깔스런 음식들은 늦은 식사의 공복을 달래기에는 안성맞춤. 양 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섞여 앉아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나눴고 안재준 동부동장과 이강모 동산동장, 청구ㆍ동국아파트 운영위원장의 인사에 이어 선물도 교환했다.
청구아파트에서는 ‘한이와 약이’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과 포도를, 동국아파트에서는 전주배를 서로에게 선물했다.
물이 맑고 수심이 완만하며 특히 백사장의 모래가 고와서 1988년 공무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개장했으나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변산면 도청리 두포마을 상록해수욕장.
‘불멸의 이순신’에서 노량해전의 주 촬영 장소였으며 소나무 숲 뒤는 지금의 왜교성이 자리 잡았던 곳이고 촬영을 위해 제작된 모든 군선들이 이곳에 총집합하여 촬영이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향기에 취해 백사장을 거닐며 소라를 줍기도 하고 사진촬영을 하며 바다에 동화되었다.
너무 여유를 부렸던지 이후의 일정이 급하게 되었다. 죽은 물고기가 해변 가로 떠내려 온 걸로 봐서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이곳도 꽤 오염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주)KBS아트비전이 출자한 (주)TMW와 전라북도 및 부안군이 공동으로 시행하고 (주)TMW가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일대 총 부지 44,891평 중, 민속촌 27,133평과 선셋파라다이스 17,758평의 규모로 영상촬영단지로서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미디어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극전문촬영장소의 부재와 이름뿐인 기존 테마파크 테마구성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테마파크의 새 장을 열고 있다.
민속촌은 역사적인 고증을 철저히 거쳐 왕궁(경복궁)을 재현했으며, 기와촌(양반가, 서원, 서당, 전통찻집), 평민촌(도요촌, 한방촌, 목공 및 한지 공예촌 등), 저자거리, 방목장, 연못, 성곽 등을 건립하여 ‘태양인 이제마’, ‘불멸의 이순신’ 등의 주요 촬영지로서 이름이 알려졌다.
또한 영화 ‘왕의 남자’가 현재 촬영 중이다. 종합 영상 단지로서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서울 왕궁이 문화재 보호를 위해 촬영이 전면 금지되면서 제작팀들이 이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의 제약으로 영상테마파크 전체를 관람할 수는 없었고 ‘불멸의 이순신’중 전라좌수영이 위치한 격포리 해변을 찾았다.
토요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테마여행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넘치는 관광객들로 인해 부안은 활기를 찾고 있었다.‘불멸의 이순신’ 오픈세트의 사령부인 전라좌수영은 이순신의 근거지다.
행정구역상으론 부안군 변산면에 속한다. 도로표지판에는 궁항으로 나와 있다. 가파른 언덕 아래로 지세가 험하고, 해변의 모양이 활처럼 생겼다 해서 궁항이다.
이곳을 포함한 인근 격포항 일대는 실제로 조선시대에 수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전라좌수영 세트장은 해변 풍경과 함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평민들의 주거지, 관가의 동헌, 높이 솟은 망루 등 드라마에서 보이던 낯익은 배경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내소사.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서 북쪽으로 1.2㎞ 정도의 거리에 있는 내소사는 백제무왕 34년(633)에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혜구(惠丘) 두타스님이 이 곳에 절을 세워 큰 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고 했는데 그 중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보유한 문화재로는 국가지정문화재 4점과 지방유형문화재 2점이 있다.
또한 잘 보존된 봉래루 화장실 등 옛 건축물과 근래에 신축한 무설당, 진화사, 범종각, 보종각, 선원, 회승당 등의 건축물이 도량에 조화롭게 잘 자리 잡고 있다.
보물 제291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전면에 꽃살무늬를 조각한 문짝을 달았는데 이들은 모두 정교한 공예품들이며, 단청이 없어 더욱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녀 아래 귀한 대와 내부 충량머리는 용머리를 조각했으며, 전내 후불벽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큰 것이다.
경내에는 이 외에도 고려 동종, 법화 경절본사본, 영산회괘불탱화 등의 국가지정문화재와 설선다와 요사, 삼층석탑 등의 지방유형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다리가 아파 고생하고 있는 안재준 동장이 느닷없이 대웅전에서 108배를 올렸다.
그리 쉽지 않을듯한데 정성껏 예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한 주민이 물었다. “부처님께 무슨 소원을 빌었어요?” 안 동장 왈,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파악도 다 못했지만 우리 동부동민들 모두 제발 잘 좀 살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다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정성껏 기도했으니 그 소원 꼭 이뤄지겠지요.”
내소사에는 수령이 약 5백여 년 되는 느티나무(할아버지 당산)와 높이 약20m, 둘레 7.5m의 약 천여 년쯤 되는 느티나무(할머니 당산)가 있으며, 봉래루 앞마당에는 하늘을 찌를듯한 수령 300여년으로 추정되는 거목 보리수가 자리하고 있다.
절정에 달한 단풍철을 맞아 절 입구 울창한 전나무 숲길은 가을정취를 느끼기에 일품이다. 더욱이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 일주문 앞까지 이어진 단풍나무 터널을 걸으면서 가을 단풍에 마음껏 취할 수 있었다.
주변에 개암사, 직소폭포, 격포해수욕장, 채석강, 변산해수욕장, 월명암, 낙조대, 와룡소, 가마소, 적벽강 등이 있다. 근대의 선지식인 해안대종사가 출가하고 설법한 도량이다.‘바람의 도시’ 부안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변산 8경’으로 꼽힌다.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 주변으로 웅연조대, 직소폭포, 소사모종, 월명무애, 채석범주, 지포신경, 개암고적, 서해낙조 등 산과 해변이 어우러진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부안에서 격포 방향으로 24km 지점에 있는 변산 비키니 해수욕장도 여름철 인기 휴양지 중 하나다.
1930년대에 개장한 변산 비키니는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휴양객들에게 적합하다고 한다. 또 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위도, 변산반도 최서단의 채석강 등도 잘 알려진 관광자원이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수려한 자연풍광을 활용,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한 변산반도 부안, 영천 청구아파트 주민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한층 아름답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마음씨로 반갑게 맞아준 전주 동국아파트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오늘 너무너무 고마웠고 내년 봄에 영천에서 다시 만나요.” 전주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양 아파트 주민들은 작별인사를 나눴다. 정치인들이 조장한 지역감정에 휩쓸려 질곡의 세월을 보냈지만 이 좁은 한반도 땅덩어리에서 더 이상 추악한 동서간의 갈등을 겪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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