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문화·예술

장애인 번지점프 체험

이원석(문엄) 2006. 11. 21. 18:31

 

 

 

 

 

 

“번지점프하고 나니 자신감 생겨요”

 

2005년 12월 27일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제근)에서는 포항시 신광면 비학산 번지점프장으로 장애체험을 떠났다.

 

“우리 장애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자신감입니다. 오늘 체험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우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근 관장의 인사에 이어 복지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번지점프장으로 향하는 체험단원들은 버스 안에서 서로 간에 장난을 치고 서울영우라이온스클럽(회장 정태진)에서 준 과자를 먹으면서 한껏 흥에 겨웠다.

 

출발한지 1시간여 만에 도착한 비학산 번지점프장. ‘사랑번지 행복점프’, ‘환영합니다. 덤비세요 번지’, ‘도전하는 님이 아름답습니다.’, ‘황홀한 번지점프 스릴을 느끼자’ 등의 문구가 여기저기에 써 있어 번지점프에 대한 결의를 다지게 했다.

 

이곳은 번지점프장 중 5M 차이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하는데 점프대가 산위 높은 곳에 위치해 체감높이는 100M가 넘는다고 한다.

 

마니아들을 위해 원하는 신체(발목, 허리 등)에 하네스를 착용하게 하고 스릴과 재미를 더하는 인공풀장식 낙하지점, 안전성과 아름다움을 겸한 국내최초 인공 브릿지형 모델을 자랑하는 곳이다.

 

먼저온 다른팀 4명이 차례로 뛰어내렸고 순서가 다가오면서 김장감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간혹 TV에서 본 적은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니 결코 장난이 아니다.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내려오던 리프트가 중간지점에서 멈춰버렸다.

 

번지점프장 직원들이 고치느라 애를 써봤지만 혹한에 모터가 얼어 터져 버렸다고 했다. 대구에 연락해서 기술자를 불렀으나 거리상 수리하는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고 한다.

 

‘이러다 못 타게 되는 건 아닐까?’다행 반 걱정 반인 심정으로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한겨울에 보는 월포 바닷가는 찾는 이가 거의 없어 한적했지만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여유로움을 느끼기엔 안성맞춤이었다.

 

회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후 3시경 다시 찾은 번지점프장은 아직도 수리 중이었다. 타고 온 20인승 장애인용 특수차량의 오후 운행으로 인해 3시30분경에는 영천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복지관에서 급히 다른 차로 대체해줘 시간에 대한 제약은 극복할 수 있었다.

 

비학산 번지점프 정종문 대표는 “번지점프는 스릴에 비해 절대 안전하므로 초등학생정도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격려했고 “산 아래까지 훤히 내려다보이는 체감높이를 느끼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동호인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4시경 시운전을 마치고 촬영 나온 SBS-TV ‘생방송 투데이’촬영 팀과 함께 교대로 점프를 하기로 했다.

 

스파이더맨, 백설공주 등 여러 가지 분장을 하고 여유롭게 뛰어내리는 동호회의 낙하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생각도 들었지만 다가온 상황이 좀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

 

몸무게를 측정하고 하네스와 연결고리를 착용한 후 조를 나눈 후 순서대로 리프트를 타고 점프대로 올라갔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어느덧 초저녁을 맞아 찬바람이 매몰차게 몰아쳐 살을 에는 추위를 느꼈지만 ‘쓰리 투 원 번지!’구령에 맞춰 힘껏 뛰어내리니 세상이 모두 내 것인 것만 같다.“장난이 아니네요.”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두 번 다시는 절대로 못할 것 같아요.”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 등 다양한 소감이 흘러나왔지만 한 가지 공통된 마음은 “나도 해냈다”는 성취감이었으리라.

 

번지점프는 남태평양 팬타코스트섬 원주민들이 성인식의 통과의례로 치르던 의식에서 유래되었다.

 

성인이 되기 위해 나무줄기나 넝쿨을 발목에 묶고 30m정도의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원주민 의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뉴질랜드에서 최초로 번지점프가 창안되었으며 그 이후 미국과 호주에서 좀 더 과학화된 형태의 번지점프를 선보이게 되면서 지금의 세계적 레포츠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1989년 7월 20일 A.J Hackett Bubgy라는 팀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Queenstown의 Kawaraw다리가 최초로 1989년 11월에 보호 관리국의 허가를 얻은 번지점프 지역으로 인정받으면서 번지점프는 세계레포츠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 이후 미국과 호주에서 1992년경부터 좀 더 과학화된 형태의 번지점프를 선보이며 대중화하는데 두 나라가 선두에 서게 되었다. 아시아권에서는 관광이 발전된 섬나라 국가에 우선 들어섰고 가까이 일본에서는 1994년 7월경에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는 한 해 늦은 1995년 8월 15일 원래 레저사업을 하고 있던 (주)점보클럽의 대표이사 박동걸(현 오버클래스 대표)에 의해 대전 EXPO에 첫선을 보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간이 늦어 조명등까지 켠 채 야간점프를 감행했지만 경험하기 쉽지 않은 번지점프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은 체험단은 즐거운 마음으로 영천으로 돌아왔다.

 

이날 일정을 담당했던 김석진 사회복지사는 “애초에 패러글라이딩을 계획했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 번지점프로 변경했는데 일반인들도 하기 힘든 일을 훌륭히 이루어낸 장애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2005년 속리산 문장대 등반, 병영체험에 이어 이번 번지점프까지 장애체험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자신감을 길러줬고 병술년에도 분기 별로 다양한 체험캠프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