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문화·예술

영천문화원 보물섬 남해 탐방

이원석(문엄) 2006. 11. 21. 18:29

 

 

 

  

영천문화원 보물섬 ‘남해’역사문화체험 (1) 
 비에 젖은 바다 물빛, 멸치잡이 어선, 흰 파도 … 장관 연출

 

 이상기온의 난동으로 때 아닌 강풍이 휘몰아쳐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등 전국적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지난 19일 영천문화원(원장 한욱현)에서는 경남 남해로 2006년 두 번째 역사문화체험을 떠났다.

 

제12회 최무선 과학축제 준비 관계로 한욱현 원장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현영복 감사를 비롯한 30여명의 회원들이 천혜의 관광자원과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선조들의 충효사상을 바탕으로 문화와 역사가 배어있는 ‘보물섬’ 남해로 향했다.

 

관광버스로 3시간 정도 목표를 향해 달리는 동안 심한 비바람으로 ‘오늘 체험이 제대로 진행될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버스에서 내려서 관람하는 시간에는 다행히도 이상하리만큼 날씨가 도와주어 만족할만한 답사를 할 수 있었다.

 

삼천포를 거쳐 들어선 창선ㆍ삼천포대교는 총연장 3.4㎞에 이르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5개다리의 향연이다.

 

지난 2003년 4월 28일 성웅 이충무공의 탄신일을 기해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된 지 30년 만에 개통돼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명물로 탄생한 창선ㆍ삼천포대교.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3개의 섬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상국도(국도3호)로 남아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관광명소이다.

 

남해의 새로운 관문으로 탄생한 이 다리는 창선도의 육상교량으로 150m길이의 PC빔교인 단항교, 창선과 사천 늑도를 잇는 340m의 하로식아치교인 창선대교, 사천시의 늑도와 초양을 잇는 340m 길이의 PC BOX인 늑도대교, 초양섬과 모개섬을 잇는 202m의 종로식 아치교인 초양대교, 모개섬과 사천시를 연결하는 436m의 콘크리트 사장교인 삼천포대교라는 다섯개의 교량이 다리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1995년 2월 착공해 2003년 4월 개통된 창선삼천포대교는 전체공사비가 1,830여억원으로 한국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교량 자체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해군 또한 주변 개발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려수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리 마중 나온 남해군 관광도우미 서재심씨를 따라 삼동면 보건지소 주변식당에서 제철을 만나 맛이 제대로 난다는 멸치쌈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창선교(지족대교) 아래에서 원시어업 죽방렴을 감상했다.

 

지족해협에 건설된 창선교는 창선면 지족마을과 삼동면 지족마을을 잇는 길이 440m의 콘크리트 사장교로 95년 12월20일 개통됐다.  지난 93년 성수대교가 붕괴되기 며칠 전에 창선교가 붕괴돼 남해군민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사건중 하나이기도 하다.

 

창선교 아래를 흐르는 지족해협은 26통의 원시어업 죽방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좁은(손) 바다길이라 하여 ‘손도’라 불리는 지족해협에 V자 모양의 대나무 정치망인 죽방렴은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 말목 300여개를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갯벌에 박고 주렴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물살 반대방향으로 벌려 놓은 원시어장이다.

 

지족해협은 물이 맑고 물살이 빠르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담백하고 쫄깃하기 이를 데 없다. 물이 흐르는 때를 보아 하루 두 차례 뜰채로 생선을 퍼내는 모습을 보면 자연산 싱싱한 회 생각에 절로 군침이 돈다. 특히 멸치, 개불, 미역은 지족해협 최고의 특산물이다. 남해섬에 딸린 또 하나의 섬, 창선도와 이어진 440m의 지족대교는 1992년 한차례 붕괴되어 95년 12월에 다시 개통됐다.

 

다리 위에서 낚시대를 드리워도 한 가족 먹을 좋은 횟감은 얻을 수 있는 지족해협은 죽방렴과 바다, 갈매기와 백로가 어우러진 진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들과 함께하는 일몰광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원시어업 죽방렴은 가천마을의 암수바위와 함께 남해에서 가장 독특하고 가치 있는 문화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물미해안도로는 물건과 미조를 잇는 해안도로를 부르는 이름이다.

 

미조항에서 싱싱한 회 한접시를 먹고 출발해 꾸불꾸불한 해안도로의 경치를 만끽하면 “이런 곳이 있었구나”하는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초전-항도-가인포-노구-대지포-은점-물건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지나는 마을마다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내항도, 외항도의 쌍둥이 섬을 가진 항도마을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사량도, 두미도, 욕지도는 물론 가까이에 마안도, 콩섬, 팥섬 등 남해바다의 온갖 섬들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짐을 더한다’는 포구, 가인포는 중국사람이 지나가다 밥 한 상을 대접받고 지어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노구에서 대지포까지는 아홉 등 아홉 구비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고개가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건방조어부림은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어부림으로 길이1.5km, 너비 30m의 반달형으로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인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300년 된 40여종류의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됐다.

 

그리고 마을 뒤편에는 5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머나먼 이국땅 독일로 건너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조국근대화의 가장 큰 주역이었던 우리 동포들에게 고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는 독일마을이 위치해 있는데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여건이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단다.

 

좀 더 색다른 곳을 보여 달라는 전민욱 영천문화원 사무국장의 요청으로 일정에 잡혔다는 해오름 예술촌은 폐교를 활용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문화공간 듯해 보였다.

 

남해군은 1980년대 인구가 13만 정도였으나 지금은 산업화와 고령화 도시화 등으로 겨우 5만 정도로 감소했다. 그런 이유로 섬 전역에는 폐교를 어렵잖게 볼 수 있는데 해오름예술촌은 폐교를 이용하여 새로운 관광볼거리를 제공한 성공적인 모델이라 볼 수 있다.

 

독일마을 인근에 있는 삼동면 은점마을에 해오름예술촌은 2002년부터 구 물건초등학교 3,600여평을 정금호 촌장 개인이 6여억원을 투자해 2003년에 개촌했다.

 

실내에는 촌장이 직접 수집한 각종 공예품과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골동품 등 20,000여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인근 독일마을과 연계한 와인빌리지와 개인전시회, 가족체험 도자기 굽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하여 관광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물미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한다면 놓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름처럼 바로 정면의 물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예술촌의 이국적인 풍경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해오름예술촌에서 밖으로 나오니 대낮임에도 주위가 깜깜해지더니 강풍에 장대비까지 쏟아져 시야를 어지럽혔다.

 

남해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서재심 관광도우미는 유치환의 ‘행복’과 자신이 3년 전 노도에서 지었다는 시 ‘노도에서’를 낭송하는 등 우수에 찬 바다분위기를 전달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해안일주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비에 젖은 바다물빛과 멸치잡이 어선, 흰 파도는 색다른 운치로 다가왔다.애초에 오르기로 돼 있었으나 폭우로 설명만 들은 금산은 비록 해발 681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석이 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아름다운 해안과 맞물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기암절벽과 해안의 절경이 어우러져 아름답기로 유명한 금산은 바다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명산으로 금산의 원래 산 이름은 보광산이었다.

 

원효스님이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이 산에 보광사를 창건하면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금산이란 이름은 조선 건국 이전에 이성계가 조선의 개국을 앞두고 보광산에서 1백일간 기도를 올렸는데,조선이 자신의 뜻대로 개국되자 그 보답으로 산을 온통 비단으로 덮겠다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름이야 어찌되었던 금산은 아름다운 산이다.마치 고운 비단 치마를 입고 있는 것처럼 산이 수려하고 눈부시게 하는 비경이 곳곳에 숨어 있다.금산의 제1경인 쌍홍문을 비롯,무려 38경이 해발 681m의 조그마한 산에 자리하고 있다.

 

상주면에서 등산로를 이용하면 온갖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금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금산의 등산길은 사방으로 여러 개의 길이 있으나 그 정문은 쌍홍문(雙虹門)이다. 두 개의 큰 굴이 웅장한 바위에 뚫려있다. 이 문을 들어서면 바로 바위 전시장이다. 굴속은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