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답사와 여행이야기(이원석 편집위원)

‘가동중단 공장지대가 세계적인 예술명소로’

이원석(문엄) 2007. 11. 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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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중단 공장지대가 세계적인 예술명소로’

중국 798예술구역 …북경 식당에선 ‘영천아리랑’이
2007년 11월 22일 (목) 14:29:44 초람서예연구실 박세호 ycnews24@hanmail.net

북경 코리아타운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차오양(朝陽) 798예술구역. 우리나라 미술의 메카가 서울 인사동이라면 중국에서는 당연히 이곳을 꼽을 것이다.

   
 

지난달 25~29일 한국의 서예 및 서양화, 조각, 사진작가들과 함께 이곳에서 북경문자예술수업을 들으며 현재 중국미술세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북경의 소호(미국 뉴욕에 있는 예술가들의 거리)로 불리는 798예술구역은 돈 없는 예술가들이 모여 형성된 곳으로 원래 군수품공장을 만들던 곳이었다. 곳곳에 50~60년대 중국의 구호가 적혀 있고 수많은 중국예술가들의 연극무대와 중국 특유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볼 수도 있었다.

 

‘따샨즈 예술구’ 혹은 ‘798예술구’로 불리는 이 지역은 과거 창고로 쓰이던 공장을 개조해 예술가의 스튜디오나 전시장으로 만든 곳이다. 이곳에서는 예술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고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중국 정부가 과거 군수‧방직공장으로 사용하던 방대한 건물들을 개조해 현재 170여개의 갤러리와 아틀리에를 유치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예술명소가 된 798예술구. 인사동이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반면 ‘798예술구역’은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든 예술 밀집지역이라는 차이가 있다.

   
 

계획경제시대의 틀에 맞게 만들어진 이들 공장은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 정책을 펴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1년 중앙미술학원이 인근으로 이전해 오면서부터 가동이 중단된 빈 공장들이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거듭났다. 공장지대라 건물을 싼값에 임대할 수 있고 넓은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 예술인들이 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798예술구는 이제 아틀리에, 갤러리, 카페, 바 등이 밀집한 중국의 대표적인 예술공간으로 성장했다. 해외 신진작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트는 경우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크고 작은 미술전이 40여 차례 열리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북경 인근에만 500여개의 갤러리가 더 생길 것이라고 한다. 현대문화에 관한한 한수 아래로 인식되던 중국이 이제 예술을 이용한 국가 위상에 대한 수직상승을 꾀하는 반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공장지역답게 798예술구에 자리한 건물들의 외관은 매우 투박하고 공장 내부 벽면은 노동자들의 투쟁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썼을 법한 각종 선전구호들로 장식돼 있었다.

   
 

798예술구에 머무르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일행들과 함께 찾아간 북한 식당에서였다. 노래방 기기를 갖춘 그 식당에서 일하는 여종업원들이 들려준 노래가 ‘영천아리랑’이었다. 일행 중 영천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고 내가 어디에서 온 건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야흐로 문화예술의 세계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는 폐허가 되어 흉물로 변할 수도 있었던 대규모 공장지대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 중국인들의 사고를 이제는 배워야 될 것 같다.

   
 

우리 영천이 ‘문화의 불모지로 전락할 것인가’, ‘문화예술의 메카로 비상할 것인가’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사명감일 것이다.

                                                                                초람서예연구실 박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