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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산면 가상리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풍영정' 느티나무 |
화산면 가상리 추곡마을 중앙에는‘풍영정(風詠亭)’이라는 이름을 가진 느티나무가 반세기 세월의 풍상을 묵묵히 지켜오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5백여 년이 넘은 것으로, 안동권씨 신녕 입향조인 구의헌(九宜軒) 권열(1424-1507)이 조선 연산군 2년(1496) 광주목사 재임 시 연산의 난정을 직간하고, 안동으로부터 추곡리(楸谷里)로 이거해 살면서 심었으리라 추정하고 있었으며 후손들이 대를 이어 이 나무아래에서 공자의 유풍에 힘입어 시와 학문을 강론하고 예절과 활쏘기를 익혔다고 한다.
후손들은 임진왜란을 당해 형제숙질들이 이곳에서 창의, 이름이 청사(靑史)에 올랐으나 자신들의 공적을 자랑하지 않았음은 모두 이 나무를 보호하는 뜻에서 예의와 사양(辭讓)하는 가풍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창의는 예의에서 발휘되고 무공은 활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훗날 자손들로 하여금 모두 여기에서 절문(節文)하며, 여기에서 덕행을 보게 된다면 곧, 구의헌공(九宜軒公)이 후손들에게 내려준 두터운 그늘이 이 나무와 더불어 모두 크다 할 것이다.

▲ 5백년간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쉼터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오고 있다.
후일 공의 현손(玄孫) 풍영정(風詠亭) 권응도(權應道, 1616-1674)가 이 나무의 이름을 풍영정이라 하고 자신의 아호 또한 이것으로 하여, 나무주위에 배근축석(培根築石)하여, 때때로 관동(冠童)들과 시 읊고 습례(習禮)하였다고 안내판에 기술(1669)되어 있다.
나무가 심어질 당시를 생각하며 잠시 쉬고 있으려니 한 할머니가 노구를 이끌고 나무 밑 의자로 힘든 걸음을 했다. “할머니, 혼자 오셨어요?”라고 물으니 “60여 년 간 거의 매일 찾아왔다”며 이곳은 이 마을 안동권씨 문중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에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 103호)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나무가 있다.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 한가운데 서 있는 속리의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백살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높이 14.5m, 가슴높이 둘레 4.77m이다.
이 소나무가 정이품송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세조 10년(1464)에 왕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게 되었는데, 가지가 아래로 처져 있어 가마가 가지에 걸리게 되었다. 이에 세조가 “가마가 걸린다.”고 말하니 소나무가 자신의 가지를 위로 들어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해 이 소나무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정이품(현재의 장관급) 벼슬을 내려 이 소나무를 정이품 소나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이품송처럼 벼슬을 하사받지는 못했지만 5백년이란 긴 세월동안 대대로 추곡마을 안동권씨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온‘풍영정’느티나무에서 한민족의 흥망성쇠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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