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짜증난다” 한 마디에 너무 황당하면서 순간적으로 열이 뻗쳤다.
상주클럽대항전 상반기결산 볼링대회를 마치며 이벤트로 진행된 라면 가져가기 결과에 상관없이 각 클럽별로 한 박스씩 나눠주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몸 상태가 안 좋아 대회에도 못나가고 늦게 볼링장에 나와 프런트에 앉아 있었더니 초등학교 여자친구가 나한테 자기 클럽의 라면을 달라고 했다.
갑자기 각 클럽에서 몰려들어 ‘운영진 중 한명이 명단을 체크해가면서 나눠줘야 될 텐데…’라고 생각하는 찰나 여러 사람이 뒤엉키면서 잠시 혼란에 빠졌다.
이러다간 못 챙겨 주겠다 싶어 마침 옆에 있던 라면 1박스를 친구에게 전해주려고 하니 ○라면을 달라고 했다. ○라면을 집으려고 하니 여러 명이 나눠주다 보니 ○라면은 동이 나고 △라면만 남았다.
평소 라면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나로서는 별 생각 없이 △라면을 건넸는데 상대의 반응에 말 한마디 못하고 황당한 꼴을 당한 것이다.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인터넷으로 가격을 검색해보았다. ○라면 40개들이 한 박스가 24,400원, △라면 40개들이 한 박스는 25,100원으로 △라면이 오히려 700원 더 비쌌다.
친구끼리 라면 한 박스 정도는 그냥 사줘도 사줄 수 있는데, 작은 일에 속이 상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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