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아들이 잠깰까봐 전화를 못하겠어요.” “전화하고 나면 내게 연락해줘!”
우리 부부는 아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지만 생활패턴을 깰까봐 조심스러워 연락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구미전자공고 3학년인 큰아들이 이번 주부터 야간조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주)루셈에 취업이 확정된 후 지난 3-5월 맞춤반 교육을 수료하고 6월 1일부터 회사로 출근했다.
3일간 회사에서 교육을 받았고 연휴 3일을 쉰 뒤 첫 근무 투입이 야간이었다. 이 회사의 근무는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 오후 3시부터 밤 11시,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1주일 단위 3교대로 돌아간다.
지금까지 밤샘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아들이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애가 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너무 어리다는 생각에 안쓰럽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고 이 선택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아들의 자신감에 안도감이 들기는 한다.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돌아와서 의논할게 있다며 생각을 말하는 아들을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설득을 당했었다. 다행이 학교에 너무 적응을 잘했고 좋은 회사에 취직까지 됐다.
친구들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입수능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기지만 취업 후 대학진학으로 순서를 바꾼 아들의 선택! 아직까지는 시험의 무대이지만 우리 부부는 아들의 선택이 최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쯤 퇴근해서 아침 먹고 잘 준비를 하겠구나! 미안하고 안쓰러움에 출근준비를 해야 하는 아빠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전화해줬으면 해.’
'Lucky Semiconductor'(행운의 반도체)를 상징하는 LG그룹 계열사 ‘Lusem’(루셈). 회사의 이름처럼 항상 행운이 가득한 아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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