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황당한 일을 당했어요. OO엄마가 시숙이랑 같이 왔느냐 ”고 해서 “우리 남편이라고 해도 안 믿는 눈치였어요.”
영천문인협회 번개모임이 있어서 약초백숙을 배불리 먹은 후 게임을 하면서 아주 즐겁게 보내고 시내로 나오면서 아내가 뜬금없는 이야기를 했다.
사무국장으로부터 참석확인 차 전화가 왔길래 농담 삼아 “친구 한명 더 데리고 가겠다”고 했고 회원들이 의례히 알고 있겠거니 하고 따로 소개를 하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게다가 작은아이 친구 엄마가 뜬금없는 소리를 해 부정을 해도 믿지 않는 눈치를 보이는 바람에 상황이 꼬였던 모양이다.
먼저 차를 마신 후 식사를 하면서 난 이쪽 맨 안쪽에, 아내는 바깥쪽에 다른 회원들과 함께 앉아있어서 회원들이 의아해했을 수도 있었다.
사무국장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같이 간 사람…” 하니 “와이프 아니제? 형수가 맞제?” 한다. “우리 와이프 맞잖아요. 몇 번 봤잖아요?” 하니까 “원석씨 와이프 맞는 것 같았는데 OO씨가 너무 강하게 부정해 아닌 줄 알았다”고 했다.
참석했던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 함께 참석했던 사람 우리 와이프 맞습니다. 잠시 해프닝이 있었나 봅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아내는 “당신이 너무 안 챙겨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 아니냐?”면서 들이서 한바탕 웃었다.
형과 나는 연년생이라 평소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형수와 아내도 동서끼리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한사람의 강한 부정이 부부 사이를 남남으로 의심받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재미있으면서도 우리가 부부라는 소문을 내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인증샷 몇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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