總 論(총론)
천고의 유반(幽盤)이 지령(地靈)에 속하여 / 지금까지 산 빛은 시내에 가득히 밝네 / 회암(晦庵)이 읊었었고 도산(陶山)이 화답했으니 / 나 역시 성고에서 뱃노래를 짓네
一曲 泛月屛(일곡 범월병)
일곡이라 깊은 여울에서 월선(月船)을 띄우고 / 뱃노래 부르며 이따금 다시 앞 내를 지나네
까닭없이 장군각(將軍閣)에 한번 앉아보니 / 아침 저녁에 일만의 집 연기만 머금고 있네
二曲 棲雲巖(이곡 서운암)
이곡이라 기이한 바위 자연히 봉우리를 이루었는데 / 서운암(棲雲巖) 깊은 곳에 속세를 사절하였네
선심(禪心)은 이미 승명려(承明廬)에 숙직하길 싫어하니 / 이 몸은 어떤 인연으로 구중궁궐(九重宮闕)에 들어갈까?
三曲 下水龜(삼곡 하수구)
삼곡이라 하뢰선(下瀨船)을 천천히 당겨 놓고 / 구암(龜岩)을 자리 삼고 술로 해를 보내네
산과 물의 자연히 연하(烟霞)의 취미 만족하니 / 무엇 때문에 관문(官門)에서 부질없이 동정을 구하랴
四曲 晩洗頂(사곡 만세정)
사곡이라 층층히 큰 바위 솟아있는데 / 한 그루 깡마른 나무 푸르게 늘어져 있네.
밝은 모래 호묘(浩渺)하고 여울 물소리 굴러가니 / 갈라져 가는 그 곳을 만세담(晩洗潭)이라 일컫도다
五曲 惹烟層(오곡 야연층)
오곡이라 물 굽이 돌아오고 골짜기 다시 깊은데 / 이 언덕을 사람들은 야연림(惹烟林)이라 부르네
그대는 필경에 모든 물 바다로 모임을 보았는가 /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만리의 마음 알게 되리
六曲 寂波禪(육곡 적파선)
육곡이라 여울물 아홉 번 돌고 돌아 흘러서 / 밝은 달 맞이하려 밤이면 관문(關門)에 이르네
푸른 산은 말이 없고 물결 빛은 고요하나 / 고요한 곳이 한가함이 아니라 움직이는 곳이 더 한가하네
七曲 鼎扶莊(칠곡 정부장)
칠곡이라 낚시대를 제칠의 여울에 드리우니 / 정부장(鼎扶莊)의 좋은 풍치(風致) 그 누가 볼까?
양(羊)의 갗 옷 이끼 낀 낚시터에 벗어 놓으니 / 못 그림자 이제에 달빛 받아 차가웁네
八曲 沙搏峽(팔곡 사박협)
팔곡이라 여기 저기 어디에나 밝은 빛 열렸고 / 크고 작은 봉우리 읍(揖)을 하듯 물을 따라 돌아오네
물가에 다달아서 추천(推遷)하는 의리를 곰곰이 살펴보니 / 사박협(沙搏峽) 못만나 물이 또한 오지 않네
九曲 淸通社(구곡 청통사)
구곡이라 좋은 경치는 땅의 형세가 원래 그래서인가? / 뒷 냇물의 형승(形勝)이 앞 냇물의 형세보다 더 낫네
청통역(淸通驛)서 하고 하는 일이란 / 반은 인간에서이고 반은 마상(馬上)에서일세
(1702년 숙종28 壬午 병와가 지었고 密城 孫貴睦이 헌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