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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택은 풍수지리설에서 무덤을 음택(陰宅)이라고 부르는 데서 상대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이승을 양(陽), 저승을 음(陰)으로 상징한다. 영천의 3대길지중 양택의 으뜸으로 꼽히는 매곡마을을 찾아보았다. 임고면 평천리에서 북동쪽으로 5㎞쯤 가다가 좌회전한 후 10여리 길을 따라 들어가면 유교정신이 물씬 풍기며 평화로움이 감도는 고즈넉한 반촌인 삼매리 매곡마을이 나타난다.
30여 호의 집들은 계곡을 따라 나란히 서있고 보현산의 정맥에 기룡산의 주령이 매화가지처럼 뻗어 내려와서 매화의 꽃술에 해당하는 자리에 고색이 창연한 고가가 서남향으로 앉아있다. 뒷산의 주령이 가지처럼 완만하게 뻗어있는데 앞산은 가파른 절벽에 가깝고 세모꼴을 이루며 나비의 모습이고 마치 나비가 매화꽃을 향해 날아드는 형국이라고 한다.
건물전체의 특징은 사당채가 모든 건물 중에서 가장 높은데 위치해 있고, 안채 대청과 사랑채 대청의 앞쪽기둥은 원주이고 나머지는 모두 방주이다. 경사진 자연그대로의 지반을 이용해 지형을 다듬지 않고 무리 없이 건축물을 세웠다.
현재는 본채와 대문간채, 사당만 남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사랑채의 작은 사랑방에는 골방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 골방의 기능이 또한 독특하다. 보통 때는 허드레 물건을 넣어두지만 집안에 초상이 나면 한 달 내지 석 달 동안 시신을 안치하는 가정 영안실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골방의 벽과 바닥을 보통 집 재료와는 달리 황토와 보리껍데기를 써서 지었으며, 천연재료인 보리껍데기는 방안 공기를 서늘하게 하고 해당 부위의 온기를 빼앗기 때문에 장기간의 시신 보관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집에는 우물이 없어 200m 정도 떨어진 데서 길어다 먹었다고 하는데 이 일을 전담한 사람을‘물담사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매산고택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원형을 거의 보존한 18세기 민가로 그 가치가 높다. 조선중엽의 건축물, 예절, 풍습, 산업구조, 교통수단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조선 후기 학자인 정중기(숙종 11~영조 33)의 자는 도옹(道翁), 호는 매산(梅山). 본관은 영일(迎日)이다. 훈수 정만양과 지수 정규양의 문인으로 1727년(영조 3) 생원으로 증광문과에 급제, 31년 승정원주서를 지냈다. 이어 결성현감(結城縣監)이 되어 관리의 도를 바로잡고‘여씨향약(呂氏鄕約)’에 의거해 향속(鄕俗)의 순화에 힘썼다. 사간원정언을 거쳐 형조참의에 이르렀으며, 이인좌(李麟佐)의 난 이후 조정에서 영남인사를 소외한 데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연명상소를 올렸다. 경사에 통달하고 전고(典故)와 예제(禮制)에 밝았다. 저서에‘매산집’, ‘가례집요’, ‘주서절요집해’ 등이 있다.
'양택을 본다'는 말은 집터의 위치와 건물의 방향, 배치 등을 전래의 풍수지리이론에 의해 따져본다는 말이다. 문왕팔괘(文王八卦:후천팔괘라고도 함)를 사용해 좌향(坐向, 방향)을 정하는데 좌는 앉은 위치를, 향은 앞쪽 방향을 뜻한다. 예를 들어 집의 방향이 동남향이라면 그냥 손(巽:동남)향이라고 하지 않고 반드시 건좌손향(乾坐巽向)이라고 표기한다. 건(乾)은 서북 방향이니 집 앞쪽 방향인 손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곧 집의 뒤쪽 방향이 된다. 집의 구성은 문(門:대문), 주(主:안방), 조(부엌)를 삼요(三要)라 칭하여 이를 중시한다. 명궁(命宮)은 좌향을 정할 때 대주(주인)의 생기(생년)와 맞아야 한다. 집의 높이와 밝기가 알맞아야 한다. 너무 높으면 손양(損陽)이 되어 혼을 상하고 너무 낮으면 음기가 왕성해서 백(魄)을 상한다는 이론이다. 건물의 배치는‘日’자형‘月’자형‘口’자형‘吉’자형이 좋고‘工’자형 ‘尸’자형은 흉하며 칸수는 홀수가 좋다. 안방은 남향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동향, 북향이며 서향이 가장 흉하다. 부엌문과 대문은 마주보지 않게, 대문으로 들어오는 길은 돌아서 들어오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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