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복사꽃, 하얀 벚꽃과 사리꽃, 분홍색 진달래, 노란 개나리….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절정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산천이 상춘객들을 유혹하던 14일 오전 영천시경계탐사대가 두 번째 장도에 올랐다.
이날 일정은 거동사 뒷산으로 올라가 두마마을 고갯길, 수석봉과 배고개를 넘어 포항시 죽장면 지동삼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영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길이 될듯했다. 영천시청 문화관광공보과 직원들과 영천향토사연구회, 아마추어무선연맹, 야생화동우회, 시청산악회와 신문기자, 지적공사 직원까지 모두 26명이 이번 탐사에 참가했다.
자연을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몸의 피곤함을 잊어버렸고 비탈길을 오른지 1시간 20여분만에 거동사 1.5㎞와 대태고개(수석봉)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자양 보현리로 넘어오는 죽현(竹峴)에 대태라는 작은마을이 있으며, 베틀봉 산기슭에 양지마을, 베틀고개 길목에 두들마을[邱平], 그 서편에 큰마을, 면봉산쪽에 위치한 윗마을[上村]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지역을 이산두매(二山杜梅)라 칭했는데, 이는 두 개의 큰 산 사이에 있는 두메산골을 지칭한다.
보현리 주민들이“원래 이곳이 수석봉이었다”며“이름을 고쳐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고 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능선을 따라 다시 40여분 걸으니 820.5m 고지에‘수석봉’이라는 표지석이 서있었다.
포항사람들이 세웠다고 하는데 지적공사 직원의 확인결과 지적부에는 이곳은 문암봉(門岩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민욱 문화관광해설사가 지명변경과 관련해 국립지리원에 문의해본 결과 “지명을 고치려면 영천과 포항의 지명위원회가 협의해서 연락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멀고도 먼 배고개를 넘어 버스기사와 약속한 죽장면 지동삼거리 부근에 도착하니 2시45분, 예상한 3시와 거의 들어맞았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지역을 위해서 뭔가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달을 기약하며 영천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영천시경계탐사대 대장을 맡은 김영모 시의원은“2년여간의 긴 장정에서 이제 막 출발한 단계이지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니만큼 탐사대원들이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나아가자”고 당부하면서“다음달 탐사는 임고 수성리에서 자양 도일리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9일 발대식에 이어 절골에서부터 보현산까지 탐사를 하고 정상에서 시산제를 올린 영천시경계탐사대는 2008년 말까지 매월 1회(둘째주 토요일) 지역의 전문단체와 함께 영천시경계를 따라 집중탐사를 하고 경계지의 자연환경 현황과 문화유적지, 식ㆍ생물 분포, 등산로 조사 등을 찾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영천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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