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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진 시집 '자호천 해오라기' 발간

이원석(문엄) 2006. 11. 21. 15:27

 

안재진 한국육필문학회장(전 예총 영천지부장)이 자신의 첫 번째 시집 ‘자호천 해오라기’(문예운동)를 발간했다.

 

13일 저녁 영천시내 한 식당에서 글밭문학회 동인들과 조촐한 축하연을 가진 자리에서 작가는“평소 지인들에게 소설을 쓰면서 시를 쓸 수 있고, 시를 쓰면서도 수필을 쓸 수 있어야 진정한 문학인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동안 짬짬이 감정을 옮겨 놓았던 낡은 수첩을 정리해 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발간동기를 설명했다.

 

시집에는 ‘개미들의 행진‘ ‘호계천의 봄’‘산골이야기’ 등 작가의 고뇌를 통한 성찰이 담긴 70여 편의 시가 실려 있다.

 

수필과 비평작가회의 의장, 경북문협 부지부장, 영호남수필문학 경북 대구지역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 수필과 비평, 수필시대 편집위원 등을 맡고 있는 안 작가는 그동안 산문집 ‘고전 한줄로 오늘을 생각한다’‘알다가도 모를 세상이외다’‘여보게 좀 쉬어 가자구나’‘산그늘에 가린 숨결’‘뻐꾸기 소리’와 번역집과 편저집, 칼럼집 등이 있다.

 

다음은 작가가 고향을 떠나면서 눈물로 썼다는 시 ‘보현산 어귀에서’이다.


긴 세월을 자국 자국 밟으며

꿈으로 엮은 언어들이

뜻에서 풀려나

암울한 겨울 바람을 마주하고

산은 돌아 앉는다


이제 이름마저 지워진 산은

그때 푸른 물끼로

온 몸을 칭칭감아

어머니의 탯줄같은

전생의 인연으로 나를

끊임없는 강물로 흐르게했다


물결위로 스치는

살아온 만큼 쌓여있는 아름다움은

서러운 깊이로 떠돌다가

지울 수 없는 분노가 되어

가슴을 울린다


뒤돌아보니 자욱한 안개속

아무도 부르는 소리없어

그리움은 남아있고

고향이 없는 먼 먼 길을

푸른 하늘 한 자락 뜯어

나혼자 빈 자리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