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선택의 순간이 많이 생긴다. 잘한 선택인 경우도 있지만 아쉬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
2014년 말 평생직장이 될 것 같았던 영천문화원 사무국장을 그만두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했지만 50줄에 들어서 한번쯤 일탈을 꿈꾸었던 것 같다.
마침 영천에서 개최되는 2015 대한민국 문화의 달 추진위원회 사무국에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수락하고 10개월 여간 아주 바쁘게 뛰어다녔다.
2016년에 들어와서 다시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어떤 식이든 일을 해야만 했다. 예전에 하고 싶었던 여행사 창업을 할까? 아님 본격적으로 신문업에 뛰어들어볼까? 지금까지 가지 않았던 길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몇 개월의 휴식기를 지나 선택을 해야 될 시기가 다가왔다. 그 때 우연히 방문한 영천시청 홈페이지에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에서 직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모집분야는 사무처장, 교학부장, 총무부장 3명이었는데 청소년지도사 2급 자격증이 필요한 교학부장에 지원을 했다.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50대에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것만 해도 큰 행운이었는데 내 성향과 잘 맞고 40대 초반에서 60대 후반까지 포진한 직원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북적임 속에서 역동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재취업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이켜 보았다. 인문계 출신이라서 자격ㆍ면허증이라곤 운전면허가 유일했다. 영천시청소년상담실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사회복지 공부를 하는걸 보다가 학교에 가서 배울 형편이 안 되어서 사이버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받고 이어서 평생교육사 2급을 취득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이 생기니 또 다른 분야를 찾게 되었고 차례로 청소년지도사 2급과 국내여행안내사, 소방안전관리자 2급,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자격증에 합격했다.
수련원에서 필요한 자격증인 평생교육사와 청소년지도사를 가지고 있고 7월초에 신청할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에도 청소년지도사와 소방안전관리자, 대한적십자 응급처치법 일반과정 수료증까지 3가지를 활용하게 되었다.
이제 겨우 2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꼭 필요한 직원이라는 자부심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근무하고 있다. 지금의 뿌듯함은 바쁜 가운데도 나태하지 않고 스스로 채근한 선물인 것 같아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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