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이하석 (1948~)
돌 안에 슬픔이, 금 가기 쉬운 상처가
들어앉아 있다
미소를 머금은 채
누가 그걸 깎아 불상으로 드러내놓았을까
제 마음 형상 깎아내놓고
내 슬픔 일깨우려 기도하라는가
나는 없고
이 돌만이 오래 있을 뿐
슬픔 앞에 불려온 이들 기도로
천둥 치면 어둡던 돌의 뒤가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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