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인물·사람들

안재진 시집 ‘강물이 흐르는 뜻은’ 발간

이원석(문엄) 2007. 9. 29. 15:22

http://www.yc24.kr/news/articleView.html?idxno=422

 

 

 

안재진 시집 ‘강물이 흐르는 뜻은’ 발간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김송배 시인 서평
2007년 09월 29일 (토) 14:34:10 이원석 기자 ycnews24@hanmail.net

   
한국예총 영천지부장을 역임한 안재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강물이 흐르는 뜻은’이 문예운동에서 발간되었다.

이 시집에는 나무들은 꿈을 꾼다, 강물과 이야기 한다 등 70여 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인 김송배 시인이 서평을 썼다.

작가는 29일 영천의 문인들과의 조촐한 만남을 통해 “이미 정해진 운명이기게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가장 낮고 소외된 길을 어둠속에서 걸어왔다”며 “심중의 아픔을 하늘을 향해 간절히 주문한 것이라 부끄러우면서도 웃으면서 책을 엮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육필문학회 고문, 한국문학진흥재단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시집 자호천 해오라기와 산문집 고전 한 줄로 오늘을 생각한다,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외다, 여보게 좀 쉬어 가자구나, 산그늘에 가린 숨결, 뻐꾸기 소리 등을 발표한바 있다.



 

   

강물이 흐르는 뜻은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다
여인의 자궁 같은
깊은 계곡
핏물이 번지듯
아프게 째여 나온 물줄기

물길은 흐르면서 말한다
막히는 곳은 둘러 흐르고
절벽에는 주저 없이 떨어지고
살여울에선 조약돌 등어리를 간질이고
넓은 소에는 온몸 풀어 자적하고
어쩌다 천기가 불순하여 핏발을 세우면
어금니를 물고
땅덩이와 뒹굴어
강 하구 어느 곳 지친 듯 퇴적하여
새들이 노니는 갈대밭
새 땅이 열리라고
속삭이며 흐른다

강물은 흐르면서 손을 잡는다
갈증으로 비틀거리는 심장에
빛을 주어 뛰게 하고
오욕된 찌꺼기는 가슴에 품어
제 몸으로 태어나게 하고
흐르면서 쉼 없이 씨앗을 뿌려
거룩한 생명을 자라게 하는
따뜻한 손길이다

흘러흘러 가장 낮은 곳
바다에 이르면 강물은 신선이 된다
겉치레가 없이
눈물이나 아픔도 없이
오직 생명 그 하나만으로
햇빛이 눈부실 때
홀연히 승천하는
그날을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