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오피니언·칼럼

<기자수첩>시장은 낙마하고 기업은 떠나고…

이원석(문엄) 2007. 6. 29. 00:39

6월 28일 오후2시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거짓으로 재산을 신고한 혐의(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손이목 영천시장에게 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50만원,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등 모두 2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손 시장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직을 잃도록 한 선거법에 따라 당선무효가 됨에 따라 영천시민들은 또다시 선장 없이 표류하게 된 것이다.

 

손 시장은 작년 5·31 지방선거에서 현금 1억8천여만원을 빠트려 거짓으로 재산을 신고하고, 앞서 2005년 4월에는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3천만원을 접대비와 사례비로 지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소식을 접한 영천시민들은 착잡하다. 죄를 지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3명의 민선시장 모두가 중도하차한 유일한 지역이라는 오명을 짊어진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기업체와 공공기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몇몇 기업이 영천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희망 섞인 얘기들도 나돌고 있지만 지난주 생산팀들이 구미로 옮겨간 도남공단 코오롱글로텍 영천공장의 소식을 들으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번 이전에서 연구소는 남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연구소도 내년 말에 구미로 옮겨갈 것이라고 한다. 물론 회사 내부의 사정이 있겠지만 가족까지 합쳐 이번에 300~400명이 영천을 떠나고 내년 말에 또 비슷한 인구가 영천을 등진다고 생각하니 암담하다.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영천에서 먹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될 시점인 것 같다. 벌써 많이 늦은 것 같지만.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될 것 같다. 이러다간 가까운 미래에 껍데기만 남은 곳에서 한숨만 내쉬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경륜이 출중한 원로들과 패기만만한 젊은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희망 가득한 영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또한 연말 대선과 함께 치러질 다음 시장선거에서는 절대로 중도에 물러나지 않고 영천발전을 이끌어나갈 진정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원석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