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답사와 여행이야기(이원석 편집위원)

영천시 신녕면 왕산리 대한불교 조계종 천년고찰 부귀사(富貴寺)

이원석(문엄) 2012. 10. 21. 08:33

구미로 가기 위해 갓들기 시작한 단풍구경도 할겸 평소 자주 이용하는 신녕에서 군위로 향하는 도마재길을 택했다.

 

갑자기 눈에 띈 부귀사 안내판.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하고 칠밭골로 자동차를 몰았다.

경북 영천시 신녕면 왕산리 1050(칠밭골길 446) 대한불교 조계종 천년고찰 부귀사(富貴寺).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사인 부귀사는 591년(신라 진평왕 13)에 혜림(惠林) 법사가 창건했고, 고려 때는 보조(普照) 국사 지눌(知訥)이 주석했다.

 

조선시대에는 1764년(영조 40)에 종각을 중수했고 1804년(순조 4)에도 중수가 있었던 듯하다.

 

1871년(고종 8)부터 선곡 계천(善谷啓天)ㆍ인담 성열(仁潭性悅) 스님 등이 화주가 되어 인근에서 시주를 모아 1873년 무렵에 중수를 완료했는데, 특히 선곡 계천 스님의 공이 컸다.

 

스님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지만, 1885년(고종 22)과 1886년 서울 봉은사에서 칠성탱ㆍ괘불 및 판전 후불탱을 조성할 때 송주(誦呪) 스님으로 참여한 계천 스님과 같은 분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리고 성열 스님도 1844년(헌종 10)에 역시 봉은사에서 현왕탱을 조성할 때 정통(淨桶)이라는 직함으로 참여했음이 보인다. 이처럼 두 스님의 이름이 함께 봉은사 탱화에 보이는 것이 흥미로운데, 우연이 아니라면 이 두 스님은 함께 봉은사와 부귀사에 주석했었던 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말 절에 큰 불이 나서 전소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188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중건하였는데, 본래의 위치는 지금 자리에서 왼쪽으로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산중턱이었다고 한다.

 

도마재 초입 도로에서 칠밭골 저수지를 지나 3.9㎞ 떨어진 부귀사. 속세와 떨어져 있어 잠시 무념무상에 잠길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