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살며 사랑하며

강릉 안목해변에서 마신 추억의 커피

이원석(문엄) 2010. 9. 13. 08:09

강릉 안목해변에서 마신 추억의 커피


물안개가 희뿌옇게 내리는

강릉 안목해변의 한 카페

조그만 빗방울이 썰매 타듯

유리창 너머로 흘러내리고

마주한 두 남녀에게는 정적이 감돌았다.


20년 전 안타까웠던 추억을 되새기며

창가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는

지난 시절을 회상해도 되돌릴 수 없는

안타까운 시간들의 몸부림이었다.


“우리 그래도 그때가 참 좋았지?”

슬픈 산물이었던 진한 커피향을 음미하며

서로의 지나온 삶을 얘기했고

다시 좋은 친구가 되기로 약속하고

추억을 되새기며 마신 한 잔의 커피는

인생이고 추억이며 삶의 피로를 푸는 활력소였다.


지금 이 시간 아파트 베란다에서

세차게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그대도 나와 같이

창가에 앉아 커피한잔 마시며

내 생각하고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했다.

 

영천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