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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맞아 문외동 회화나무 아래서 30년간 동제지내

이원석(문엄) 2010. 2. 28. 03:23

‘분향강신, 참신, 헌작독축… 마을 안녕 기원’
정월대보름 맞아 문외동 회화나무 아래서 30년간 동제지내
이원석 편집위원 ycn24@hanmail.net

“정월대보름을 맞아 올 한해 마을에 화재나 질병 없이 평안히 잘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안녕과 화평을 기원합니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7일(음력 1월 14일) 저녁 10시 영천시 문외동 323-1번지(석수탕 옆) 450여년 된 회화나무 아래에서는 이 마을에서 30년째 이어져온 동제를 지내고 있었다.

   

 

동제를 주관한 정주복(75) 어르신과 유시용 시의원, 전종천 전 시의원을 비롯한 15명의 동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 후 소원을 빌면서 소지를 태우고 함께 음복을 했다.

   

 

마을에서 첫 동제를 지낸 것은 지난 1980년. 당시 대구-포항간 산업도로를 개설하면서 도로변에 있던 이 나무를 없애려고 했으나 마을주민 등의 반대로 보호를 받았다. 또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도로변에 걸쳐진 나뭇가지를 자른 목수가 반신불수가 되면서부터 동제를 지내게 됐다고 한다.

수고 20m, 나무둘레 1.5m로 마을의 당산목인 이 나무는 지난해 7월 7일 산림유전자원보호수로 지정되면서 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유시용 시의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신앙인 동제가 중앙동에 남아 맥을 잇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옛것을 보전하고 화합하면서 미풍양속을 계승해 잘사는 중앙동을 만들어나가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제는 분향강신, 참신, 헌작독축 순으로 하며 마을의 무사를 기원한 후에 각 세대주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태우는 소지를 올리면서 소원이 성취되기를 빈다. 그리고 음복을 하고 동네의 일을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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