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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분도 청년작가프로모션 박경아 초대전

이원석(문엄) 2009. 3. 3. 04:58

‘작가가 다듬어온 미적세계 관객에 알리는 출발점’
갤러리 분도 청년작가프로모션 박경아 초대전
이원석 기자 ycnews24@hanmail.net

대구시 대봉동 갤러리 분도는 9일부터 4월 4일까지(오프닝 9일 오후 6시) 작년에 이은 2009년 청년작가 프로모션 기획으로 서양화가 박경아를 초대했다.

   
▲ 내안의 창-오후(Nachmittag), 250x200cm, Oil on Canvas, 2004

영남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10년 가까운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경아의 이번 전시는 그녀가 다듬어 온 미적 세계를 한국의 관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리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 내안의 창-오월의 기억(Feld), 220x175cm, Oil on Canvas, 2006

작가 본인의 인지 속에 남은 자연 혹은 공동체의 경관을 화폭에 옮겨 놓은 그림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노스탤지어를 이끌어내는 촉매로 작용한다.

현대 미술의 담론 속에서 풍경화는 아뤼에르가르드(예술적 후위)로 재편되면서, 예술성을 선취하는 폭이 매우 좁아졌다. 그렇지만 박경아의 회화 작업은 우리가 기대하는 서정적인 면과 지적인 면 모두를 충족한다.

어떤 그림들에서는 음영이 짙은 색채를 구사하고, 또 다른 그림들에서는 화사한 초록이 감도는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햇빛이 지나가며 연출하는 저마다의 풍경을 차분하게 재현한 결과이다.

   
▲ 내안의 창-11월의 숲(Wald), 200x250cm, Oil on Canvas, 2004

박경아가 뮌스터 대학과 가창 스튜디오에서 완성한 이 그림들은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한 채, 독일에서는 한국을, 또 한국에서는 독일을 그리워하는 심리가 절절히 녹아있다.

그녀는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향수를 달래온 셈이다. 이렇듯, 경계인(boundary man)으로서의 고독은 작가로 하여금 ‘바로 그곳’- 한 가운데의 주류보다 언제나 조금씩 비껴난 위치를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그것은 매혹적인 미술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 내안의 창-빛과 바람 72x60cm, Oil on Canvas, 2008

갤러리 분도의 이번 초대전에서는 독일에서 직접 공수되어 온 작품을 비롯해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주관의 가창 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한 회화 작품을 함께 공개한다.

   
▲ 내안의 창-빛과 바람 91x72cm, Oil on Canvas, 2008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청년작가 프로모션은 앞으로도 선정 과정의 엄격함과 기획의 치밀함을 잃지 않고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윤규홍, 갤러리 분도 예술 감독/예술사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