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답사와 여행이야기(이원석 편집위원)

“선사시대 예술 통해 필력 다졌어요”

이원석(문엄) 2008. 6. 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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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예술 통해 필력 다졌어요”

영천서예학회 울주 반구대암각화 답사
2008년 06월 15일 (일) 17:08:59 이원석 기자 ycnews24@hanmail.net

“바위그림을 통해 예술을 갈망하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느꼈습니다. 앞으로 서예를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울주군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돌아본 신미애씨는 색다른 경험을 한 소감을 밝혔다.

바위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동부동, 서부동, 여성복지회관에서 서예수업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과 함께 40여명이 울주군을 찾은 14일 답사는 서울 세계서예비엔날레와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에 이은 영천서예학회(회장 한태자)에서 실시한 세 번째 과거 예술세계로의 여행이다.

 

   
▲ 반구대 문양에서 착안한 선사인들의 고래잡이 모습 축소모형

먼저 방문한 곳은 지난달 30일 개관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두동면 천전리의 울산암각화전시관.

부지면적 8,960㎡에 건물연면적 2,025㎡로 중층으로 건립된 전시관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실물모형 전시, 각종 문양에 대한 입체적 영상을 해설한 전시공간과 선사시대 생활모습, 선사마을 생활, 선사미술실 등을 갖춘 어린이공간, 선사시대 사냥체험, 포토존, 선사인과의 만남을 추구한 체험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 대곡리 반구대암각화로 향했다.

   

 

암각화란 ‘바위위에 다양한 기술로 그려진 모든 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과 시대에 걸쳐서 나타나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 표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 반구대암각화 앞에서

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동국대학교 불적조사단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울산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암각화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발견이후 1975년 등 몇 차례에 걸쳐 암각화를 조사했고 1984년에 종합적인 조사보고서가 간행되는 등 그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면서 1995년 6월 23일 국보 285호로 지정됐다.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 12월 울산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사연댐으로 인해 물속에 잠겨있다. 연중 5~6개월가량 물속에 잠기며, 6~7개월 정도 수면위에 모습을 드러내 1년 중 갈수기인 11월에서 5월까지의 7개월 중 2~3개월 정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운이 좋았던지 회원들은 멀리서나마 드러난 암각화를 볼 수 있었다.

   
▲ 반구대암각화 가는 길에 포은선생 유배지에 정몽주, 이언적, 정구의 유허비 3기가 세워져 있다.

그러나 대곡천으로 인해 가까이에서는 볼 수 없었고 다만 건너편에 있는 가로 3m, 세로 1.5m 크기의 대형모형도를 보며 문화관광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 반구서원

암각화의 경우 매장문화재 등과 달리 절대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또 관련 동반유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유적의 특성상 정확한 연대를 알기 어렵다고 한다. 다만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이 연대를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신석기 말부터 청동기시대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고 버스에 올라 이번에는 천전리각석을 찾았다.

   
▲ 천전리각석

천전리각석은 1970년 12월 문명대를 중심으로 동국대학교 불적조사단에 의해 발견됐으며, 1973년 5월 4일 국보 제47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의 중간쯤에 위치해 선사시대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화랑들이 이곳 절경에서 심신을 수련했던 흔적도 남아있다.

   
▲ 울산 문화관광해설사 조갑순씨가 공룔발자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석에는 선사인들이 남긴 신비로운 문양들과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선각화와 명문이 새겨져 있어 신라사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이 암벽은 15도 앞으로 비스듬히 서있어 직접적인 풍화작용을 받지 않아 비교적 잘 보존돼 왔으며 강바닥 보다는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보통 때는 상관없지만 큰 홍수가 있을 때는 반 정도 물에 잠길 때도 있다고 한다.

일행의 안내를 맡은 울산시 문화관광해설사 조갑순씨는 남편의 고향에서 온 손님들을 위해 공룡발자국과 포은 정몽주 선생이 유배를 왔던 곳에 세워진 유허비 및 포은대, 반고서원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주었다.

   
▲ 양산통도사 대웅전

일행들은 1년여 간의 유배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남겨놓은 울주군 일대를 한 번 더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오는 길에 양산 통도사를 둘러본 후 영천으로 돌아왔다.

서예학회를 지도하고 있는 초람 박세호 작가는 “글씨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조들이 남겨놓은 유산 속에서 그 정신을 배우고 깨우치는 것이 병행돼야 할 것 같아 매년 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이 앞으로의 필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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