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답사와 여행이야기(이원석 편집위원)

“백성들 부당한 세금 면제토록 해준 은혜 감사해요”

이원석(문엄) 2013. 6. 14. 16:13

“백성들 부당한 세금 면제토록 해준 은혜 감사해요” 
‘강영서, 이중하, 성학진’ 영천시 완산보 유공비 3기
안애경 기자 ycn24@hanmail.net

宮田勒稅(궁전늑세) 궁전(집과 밭)의 세금 내기를 다그치니
寔繁掊克(식번부극) 이에 부극(백성들의 재물을 강제로 착취하는 간신배)이 번성하도다

使節南指(사절남지) 사신의 부절이 남쪽을 가리키니
宣上威德(선상위덕) 임금님의 위엄과 덕을 떨치는도다

積瘼打疂(적막타첩) 오래 묵은 병폐를 연달아 타파함에
不動聲色(부동성색) 목소리와 얼굴색은 움직임이 없었네

永民報功(영민보공) 영원히 백성들이 (공의) 공적을 갚고자
石語千億(석어천억) 돌 말(돌에 새긴 글)은 천억이로세

監役 成宗式 감역(송덕비 총감독관) 성종식
뒷면 郡吏房李祐禎 군의 이방인 이우정(이 세우다)

영천시 완산동 완산보에 세워진 유공비 3기중 선무사 이중하(李重夏, 1846-1917)의 송덕비 내용이다.


 

   

 

13일 서울에서 이중하 선무사의 증손자 이규청(80)씨 부부가 증조부를 송축한 비를 보기 위해서 영천을 찾았다.

지난해 4월 완산동장 재직 때 방치되어 있다시피 한 유공비를 정비해 안내판도 세우고 옮겨 세운 정상용 고경면장이 반갑게 노부부를 맞이했다.


 

   

 

선무사 이중하 송덕비와 함께 통정대부 강후 영서 선정비, 유학 성학진 수세 유공비 등 3기의 비는 원래 금노동 담안마을 비각에 세워져 있다가 사라호 태풍으로 비각이 도괴되어 거리에 버려진 것을 성학진의 후손이 1978년 완산보 둑으로 옮겨 세운 것이다.

3기 모두 낼 의무가 없는 세금을 억지로 덮어씌우는 것을 바로잡고 면제토록 힘쓴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중하는 조선 말기의 문신으로 동학운동이 일어나자 경상도선무사로 파견되어 진압에 앞장섰고 2011년 외교통상부 선정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선정된바 있다.

선무사 이중하의 증손자인 이규청씨는 “증조부를 기리는 비중 지금까지 찾은 것이 전국에 13기가 있는데 영천에 선조의 송덕비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당시 백성들과 정상용 면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