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단단히 화가 났다. 예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 보인다. 일요일 경주박물관대학 동기회에서 답사를 가는 바람에 교회 주일성수를 못했기 때문이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믿음 없는 내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한 약속이기 때문에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토요일 답사나 여행은 아무리 가도 괜찮으니 제발 일요일에는 교회에 같이 가자고 매번 이야기하지만 일요일에도 빠지기 힘든 행사가 제법 많이 잡히고 있다.
초등학교 동기회 여행과 총동창회 체육대회 경주박물관대학 정기답사 및 번개모임 등인데 문제는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절제를 잘 하지 못하는데 있다.
아이들까지 요즘 ‘종교의 자유가 있다’며 간절히 교회에 나가기를 원하는 엄마의 바람에 반기를 들고 있어서 아빠가 모범을 보이지 못해서 그렇다며 화살이 나한테 향하고 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 노년이 편안하려면 아내의 비위를 잘 맞추는 것이 최선책인 것 같은데 고민스럽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곤히 자고 있는 아내에게 말했다. “최대한 일요일에 행사가 있는 모임은 정리하도록 노력할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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