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문화원(원장 성영관)의 난타, 하모니카, 시조창, 민요와 담양문화원(원장 김귀수)의 우리춤, 판소리, 사물놀이, 통기타, 실버악단이 한데 어우러져 영호남 예술의 진수를 선보였다.
영천문화원 하반기 문화학교 발표회를 겸한 제9회 담양문화원 종합예술제 ‘희망 한 그릇’ 공연이 19일 오후 2시부터 담양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렸다.
지난달 공연장 준공이후 첫 공연으로 펼쳐진 이날 공연은 지난 1998년 양 문화원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교류해온 영호남 화합 예술 한마당의 결정판이었다.
영천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최형식 담양군수를 비롯해 공연장을 가득 채운 군민들은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영남과 호남의 문화예술축제를 만끽했다.
김귀수 담양문화원장은 “자매문화원인 영천문화원과 합동공연을 펼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환영했고 성영관 영천문화원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로 지역을 초월한 예술혼을 꽃피워나가자”며 환대해준 담양군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른 아침 7시에 버스 두 대로 영천을 출발한 시조창, 난타, 민요, 풍물, 하모니카, 문화재가이드반 등 문화학교 교육생들은 1530년 정암 조광조의 제자인 소쇄 양산보(1503-1557)가 남면 지곡리에 건립한 원우(園宇)인 소쇄원을 방문했다.
해설사 양인용씨가 제월당과 광풍각, 오곡문, 애양단, 고암정사 등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우리나라 대표적 정원을 소개했다.
홍문관 대사헌으로 있던 양산보는 기묘사화로 스승인 조광조가 사사되자 모든 관직을 그만두고 담양으로 내려와 소쇄원을 지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담양문화원으로 이동해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인근에 있는 한국대나무박물관을 방문했다. 지난 1998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죽제품 주산지로서 보존, 전시, 시연, 판매 등 종합기능을 수행할 공간을 갖춰 죽세 문화 전통계승과 죽세공예 진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조성했다.
대나무박물관과 외국전시실, 판매장, 죽종장, 주차장 등의 시설이 조성돼 있으며 대나무골 담양을 상징하는 지역명소로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휴식공간으로 개발해가고 있다.
공연을 마치고 영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사계절 대나무 향기가 나고 초록빛 대나무와 맑은 공기가 함께하는 죽녹원에 들러 죽림욕을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만끽했다.
죽마고우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운수대통길, 추억의 샛길….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일상에서 지친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넣었다.
이날 시조창 공연을 한 정일순 회원은 “멀리 전라도 담양까지 와서 지금까지 문화원에서 배운 기량을 함께 선보이고 자연을 음미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운 하루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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