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리도 하고 정을 나누면서 회원들이 함께 문화유산을 둘러보니 너무 즐겁고 좋아요.”
문정숙 회장은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가한 것 같다”며 “여성회에서 문화원에 대한 많은 열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문화원 여성회(회장 문정숙) 회원 20여명은 31일 조양각(유형문화재 제144호)과 호수종택(유형문화재 제90호)에서 문화재지킴이활동을 하고 인근 양계정사(민속자료 제88호)와 이대전유허비(문화재자료 제24호), 순흥연 등을 답사했다.
오전 9시30분경에 문화원에 모여 이원석 사무국장으로부터 목조문화재 지킴이요령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영남 3대루로 손꼽히며 지금도 옛 명현들의 풍류를 간직한 조양각과 조양공원을 청소했다.
청소를 마친 후 정세아 장군의 장손으로 해남현감(海南縣監) 정호례(鄭好禮)가 ‘工’자 형으로 건립한 전통양식의 한국식 건물인 호수종택으로 이동하니 마당에 풀이 무성했다. 회원들이 나란히 앉아 먼저 풀을 뽑은 후 가옥을 정화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인조 23년(1645) 양계 정호인이 관직에서 일시 향리로 돌아와 경관이 좋은 현 위치에 초가 수 칸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며 주자서와 근사록을 연구했던 양계정사와 세조 3년(1457) 순흥부사로 재임 시 순흥에 유배돼 있던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사전에 발각돼 처형을 당한 대전 이보흠 선생의 유허비와 처형당하던 날 연못물이 핏물이 됐다는 순흥연을 답사했다.
여성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킴이활동에 함께 참가한 성영관 영천문화원장은 “진정으로 영천의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힘이 하나하나 모여야 전국에서 우뚝 서는 지역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며 “여성회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많은 힘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 영천문화원 목조문화재 지킴이 요령
1. 총채로 천장, 수납공간 등의 먼지나 거미줄을 털어낸다. 2. 방비로 쓰레기를 쓸어낸다. 3. 물걸레를 꽉 짜서 걸레질을 한 후 마른걸레로 마무리한다. 4. 문살에 묵은 먼지를 제거할 경우 총채보다는 페인트 붓, 유화 붓 등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마지막으로 건물의 기둥, 마루 밑, 초석, 디딤돌 등의 먼지와 거미줄, 때를 깨끗이 닦아내 청소의 마무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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