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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굴처럼 언젠간 석굴 소재도 파악 되겠지요”

이원석(문엄) 2010. 5. 30. 08:54

“부처굴처럼 언젠간 석굴 소재도 파악 되겠지요” 
영천향토사연구회 진불암 계곡 삼존석굴 답사
이원석 편집위원 ycn24@hanmail.net

영천향토사연구회(회장 이임괄)에서는 29일 진불암 계곡 삼존석굴 답사를 했다.

   

 

1942년 조선총독부 식산국 산림과에서 임야 가운데 있는 고적 유물을 조사해 고적대장을 만들고 그것을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朝鮮寶物古蹟調査資料)』를 기초로 지난 2006년 3월 19일 첫 답사를 나선 이래로 4년2개월 만에 석굴의 실체를 확인했다.

이 책의 영천군조의 불상항에 「팔공산 아래 진불암 계곡의 암석지내(巖石地內)의 일부에 수도사에서부터 약 20정(약 2.2km), 진불암에서 수정(數町:1정은 약109m)의 산중턱에 거대한 화강암 굴속에 자연석에 조각한 높이 3척, 흉폭 1척8촌의 좌불상 1구, 높이 3척4촌 흉폭 1척2촌과 높이 2척5촌, 흉폭 1척2촌의 수호불 각 1개가 있는데 표면에 균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완전하고 다른 두 구는 일부 파손된 곳이 있어도 거의 완전에 가까우며 근처에 분쇄되어버린 2, 3구가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석굴은 입구 폭 230cm, 높이 140cm, 굴 안 가로 폭 470cm, 최고높이 190cm, 길이 490cm의 아치형으로 성인 7-8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입구 우측의 바위에 넘어진 나무뿌리로 인한 파손이 있어 보수가 필요하고, 굴 안의 바위도 손으로 당기면 떨어지나 대체로 양호한 상태이다.

석굴은 찾았지만 삼존불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일본으로 건너갔을 수도 있고, 6ㆍ25사변 후 산판(벌목 또는 벌목을 하는 곳을 가리키는 강원도 사투리)을 하면서 누군가가 가져갔을 경우 등으로 추측되지만 삼존석불의 존재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영천향토사연구회 회원 박순홍씨는 “삼존불의 존재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화창한 날씨에 자연을 벗 삼아 삼존석굴을 확인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며 “꾸준한 노력이 계속되다보면 언젠가 석불의 소재를 파악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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