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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대접한 차 음미하며 시로 포은선생 추모’

이원석(문엄) 2009. 9. 23. 21:42

‘정성껏 대접한 차 음미하며 시로 포은선생 추모’ 
제5회 포은숭모 전국한시백일장 임고서원서 개최
이원석 기자 ycnews24@hanmail.net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고 보니 멀리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차를 마시며 시를 지으니 오늘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강원도에서 참석한 김교희 어르신은 영천시 여성복지회관 다도반에서 정성을 다해 끓여준 작설차를 음미하면서 즐거운 기분으로 한시를 지었다.

   

 

제5회 포은숭모 전국한시백일장이 23일 오전 10시부터 임고서원에서 열렸다.

   

 

경상북도와 영천시의 후원을 받아 사단법인 포은선생숭모사업회(회장 이남철)에서 주최한 이날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1백여명의 유림들이 참석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태옥 영천시의회 의장과 성영관 영천문화원장, 김수용 도의원, 이달석 임고서원 원장과 포은선생숭모사업회원들이 참석해 행사진행을 도왔다.

   

 

국민의례에 이어 묘우향배와 축사, 고선관 위촉, 압운 추천, 작시요령 고지, 작시 순으로 진행됐으며 2시에 마감한 후 4시에 시상을 했다.

   

 

이남철 포은선생숭모사업회장은 인사말에서 “요즘 젊은이들의 윤리도덕관이 날로 쇠퇴하고 있어 안타까운 가운데 전국에서 많이 참석해줘 감사하다”며 “포은선생의 충과 효를 빛낼 수 있는 좋은 시들을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남철 회장이 특별히 강원도와 대구, 봉화, 영천에서 온 4명의 고선관을 위촉한 후 조양시사 이진기 사장이 시제 ‘경모포은선생이학충효(景慕圃隱先生理學忠孝)’를 발표했으며 서울, 부산, 대구, 안동, 경주에서 1명씩의 대표를 뽑아 정한 이날의 압운은 ‘양(陽)ㆍ장(長)ㆍ향(鄕)ㆍ방(芳)ㆍ망(忘)’이었다.

 

   

 

대구의 유수락(60)씨가 장원을 했으며, 차상에는 포항 조능래씨와 안동의 정상호씨, 차하에는 영천시 금호읍의 최현기씨, 대구의 김점문씨, 대구의 이영찬씨, 대구의 하재홍씨, 참방에는 영천시 문내동의 정재진씨 등 20명, 가작에는 서울의 안대환씨 등 30명이 각각 입상했다. 

 

   

   

 

□ 장원 시

   
포은 선생의 이학과 충효를 경모하며[景慕圃隱先生理學忠孝] 

                                                                유수락(柳壽洛, 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臨皐院訪是秋陽(임고원방시추양) 이 가을에 임고서원을 방문하니
景慕先生感慨長(경모선생감개장) 선생을 경모하니 감개가 크도다.
貫日貞忠垂竹帛(관일정충수죽백) 관일 정충은 죽백에 드리우고
通天至孝振州鄕(통천지효진주향) 하늘을 통하는 지극한 효도는 여러 고을에 떨치네.
捨身大節千年赫(사신대절천년혁) 몸을 던진 큰 절의 천추에 빛나고
向主丹心百世芳(향주단심백세방) 님 향한 일편단심 백세토록 꽃다웁네.
理學精修開後進(이학정수개후진) 이학을 정성다해 닦아 후신을 열었고
煌煌懿跡永難忘(황황의적영난망) 황황한 아름다운 발자취 영원토록 잊을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