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에서는 5월 16일부터 6월 14일까지 2009 사진특별기획 - <실크로드의 삶과 문명>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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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둔황 명사산 |
2009년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울산대학교 김세원 교수가 2007년 5월 ubc 울산방송 개국 10주년 특별방송으로 제작된 ‘新실크로드’ 제작팀과 함께 100여 일간에 걸쳐 중국,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터키 등 고대 실크로드(Silk Road)의 여정을 탐방하며 유라시아 대륙의 핏줄인 실크로드의 부활을 꿈꾸는 ‘新실크로드’의 문화권에 속해있는 국가의 생활상의 기록을 담은 엄선된 총 70여점의 사진작품들과 영상물이 함께 전시된다.
동ㆍ서양을 잇는 100여일간 약 25,000km를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로 달려 직접 탐방한 실크로드의 옛 영광이 되살아나는 사진 속 여정을 따라, 잠시나마 도심을 벗어나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급격히 늘어나는 외국인 이주 여성들과 이주 노동자들의 사회 생활환경을 반영해 다문화 교육과 함께 내국인들에게 타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구 자료전도 연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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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기스스탄 송쿨호수 |
고대 실크로드의 일반적인 개념은 초원길과 바닷길을 접어두고 보통 중국의 샨시성 시안에서 출발해 주로 오아시스가 발달된 도시들을 따라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거쳐 그리고 서아시아와 로마에까지 이르던 길로 이 길을 따라서 무역뿐만 아니라 종교 등 문명의 소통로로서 동서문화의 교류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중국의 비단이 이 길을 통해 로마까지 유통됨으로써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Ferdinand von Richthofen)은 ‘비단길’ 즉 ‘실크로드’라고 부르게 됐다.
유구한 역사로 점철되어온 실크로드 한 편으로는 종교적, 이념적 차이와 민족 간의 갈등, 불안한 정치체제 등으로 오늘날 국가와 민족 간의 날선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크고 작은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고대 실크로드는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채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더욱이 황량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은 생존의 지혜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일구며 삶을 영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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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도우바야즈트 이삭파샤궁 |
그러나 작금의 新실크로드는 고대 실크로드의 대동맥을 중심으로 지선과 간선이 더해져 그물망처럼 얽혀진 유라시아 대륙의 핏줄로 예전의 사막 길은 아스팔트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시간과 속도를 담보로 한 자동차들이 그 옛날 목숨을 걸고 낙타를 타고 다니던 대상들의 일을 대신하게 됐다.
더 이상 실크로드는 사구(砂丘) 뒤로 붉은 해가 지는 낭만적인 길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 가야하는 21세기 경제로드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라는 미술의 한 장르를 주목하고 주제와 병행해 질 높은 영상물과 70여점의 사진작품을 6개의 국가를 테마로 선정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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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크로드 전도 |
▶오아시스 육로를 따라서 꽃을 피운 불교예술 ‘중국(China)’ ▶신(神)이 주신 선물, 천산의 비경 ‘키르기스스탄(Kyrgyzstan)’ ▶중앙아시아를 호령한 티무르 제국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니야조프 초상화에 가려진 고대문명 ‘투르크메니스탄(Trukmeristan)’ ▶-페르시아의 영광을 간직한 이슬람공화국 ‘이란(Iran)’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아나톨리아 ‘터키(Turkey)’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 및 이주 여성의 증가로 인한 다양한 문화의 공존은 다문화 가정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는 아직 우리와는 미미한 관계다.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성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현재까지 우리와 직접적인 문화 접촉의 기회도 없었다.
타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 외교 역량을 키우는데 매우 중요하다.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의 생활사를 담은 이번 사진특별전 <실크로드의 삶과 문명>전은 전시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소통의 원활함과 문화적 이질감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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