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벗고 문화를 입은 9월 9일 ‘나이 없는 날’ 우리나라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인 서울 홍익대학교 앞 상상마당 일대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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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학교 입구 걷고 싶은 거리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영천문화원 실버하모니카반 |
이날 공연은 총31개의 문화원이 7군데 공연장소에서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으며 영천문화원(원장 성영관)에서도 걷고 싶은 거리무대에서 오후 3시30분부터 30여 분간 실버하모니카반이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나이 없는 날’은 기회가 닿지 않아 젊은이들의 문화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어르신들의 염원을 모아 만든 문화 소통행사로 이날 하루만큼은 어르신들도 젊은이들과 함께 젊음의 문화를 맘껏 누릴 수 있었다.
각 지방문화원 '어르신문화학교'의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참여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총 2,000여 명의 어르신들이 2009년 한 해 동안 배우고 연마한 공연, 전시, 예술시장, 전통문화체험 등 각자 준비해 온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홍대 앞 일대를 가득 메웠다.
홍대일대는 거리마다 어르신들의 공연으로 흥겨운 우리가락이 흘러나왔고 지방 문화원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들로 시끌벅적한 장터 같은 분위기가 마련됐다.
다채롭고 다양한 소품들로 손수 만든 천연비누에서부터 현무암으로 만든 맷돌, 퀼트작품, 연잎밥, 수수떡을 비롯한 각종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 고유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역에만 국한돼있던 콘텐츠들이 걷고 싶은 거리에 펼쳐놓아 특색 있는 아트마켓이 형성되고 어르신들의 인심도 후해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거리에서 아트마켓과 공연이 펼쳐지고 있을 때 각 카페와 클럽에는 어르신들의 콘서트와 댄스파티준비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브이홀, 사운드 홀릭 등의 라이브 클럽에서 열리는 콘서트 리허설을 준비하며 음향을 체크하는 어르신들의 목소리에는 사뭇 떨림과 진중함이 묻어나 그들의 열정은 그간 이날의 행사를 위해 준비해 온 시간과 노력을 보여줬다.
본 공연에선 실수 한번 하지 않는 노련미를 과시했으며, 홍대 인디밴드인 잔다리밴드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이 이른 시간 장도를 떠나는 어르신들을 배웅하기 위해 영천문화원을 찾았으며 이날 공연에 참가한 지역 어르신들은 전국에서 올라온 타 지역 어르신들과 문화를 공유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성영관 영천문화원장은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앞으로 문화학교 프로그램 개발과 예산확보 등을 통해 지약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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