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막탄의 ‘마리바고 부용 비치’에서는 10일 ‘코필(코리아+필리핀) 결손가족 후원회’의 주최로 ‘코필 결손가족 후원회 사랑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피노 가족들을 위로하고 성금품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로, 현지 코피노 가정 50여명이 참가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바나나보트 탑승, 유람선 관광 등 다채로운 행사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격려금, 생필품, 유모차 등이 전달됐다.
행사에는 국회 정하균 의원(보건복지가족위원회)이 참석해 ‘코필 결손가족 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코피노 가정에 대한 지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코피노(Kopino)는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로, 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아이를 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어학연수, 해외출장, 여행 등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 남성들이, 현지 여성과 동거를 하거나 성관계를 맺음으로써 태어나게 되는데, 필리핀 여성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한국 남성들이 갑자기 귀국해 연락을 끊어버림으로써, 어쩔 수 없이 아빠 없는 모자가족이 돼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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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민들은 가톨릭 신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도 피임과 낙태를 하지 않고, 엄마 혼자서 양육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재 코피노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메트로 마닐라 퀘존시에 1,500명 내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전체 추정 수는 약 1만여 명에 달한다.
코피노를 낳은 필리핀 여성 대부분은, 유흥업이나 행상을 하는 등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질병 치료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피노 가정을 돕기 위한,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움직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이를 정하균 의원이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코필 결손가족 후원회’가 탄생하게 됐고, 그 결과 금번 위안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이 후원회에는 한국의 CMA 글로벌 김영기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지의 일부 한국 교민들도 동참하고 있으며,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Forever Y.P. Group의 윤지현 대표이사가 후원회장을 맡았다.
앞으로 코피노 가정에 대한 격려금 및 생필품 지원, 한국인 관광객 및 어학연수생에 대한 코피노 문제 홍보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정 의원은 국회에서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함께, 코피노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더 많은 민간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의원은 “코피노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줘야 할일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비록 어린 시절에 아픔을 겪었지만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지원방안 및 대책 등을 연구해 한국 남성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상처받은 필리핀인들에게, 한국이 다시 따뜻한 나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코피노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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