誰向華山欲問田(수향화산욕문전) 누가 화산에 밭을 구하려 하는가 仙源從此有因緣(선원종차유인연) 신선의 근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는데 諸君借我雲梯路(제군차아운제로) 여보게 구름다리를 나에게 빌려주구려 玉井秋風採碧蓮(옥정추풍재벽연) 옥정에 가을바람 불면 푸른 연못 피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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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언절구 |
임진왜란시 재상이었던 서애 류성룡 선생이 가을철에 화산을 찾아와 맑은 옥정의 샘물을 마시며, 칠언절구로 아름다움을 감탄한 시를 바위에 새겨놓았다.
육군3사관학교 교수부장실에서 이순동 장군,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 류왕근 이사장을 비롯한 문중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눈 후 최재호 소령과 함께 화산유격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영천시와 군위군의 경계지점이지만 행정구역은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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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숙장군비 |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일이 생겨 처음 가는 길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화산유격장은 해발 828m의 천연적인 산악분지로 형성돼 있으며 영천과 신녕, 문경새재와 서울로 연하는 28번 국도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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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헌정 |
3사관학교에서 201특공여단으로 관리가 넘어간 화산유격장 입구에는 커다란 바위덩어리 위에 윤숙 장군의 행적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서애 류성룡 선생이 남긴 칠언절구와 괴헌정, 옥정영원(玉井靈源) 샘과 글씨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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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호와 팔궤 |
옥정영원(玉井靈源)이라는 샘물이 있는데, 화산산성 건립 당시 개발한 화산 봉우리의 샘으로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서는 천연의 감로수로 유명한데 한학자인 송계 한덕연(1881-1956) 선생이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괴헌정 유래에 보니 옥(玉)자는 송계 선생이, 나머지 세 글자는 나중에 제자들이 썼다고 전해진다고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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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정영원 |
괴헌정(槐軒亭)은 조선시대 숙종 35년(1709년) 병마절도사인 윤숙 장군이 왜구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화산산성(지방문화재 47호) 건립 당시, 지휘ㆍ통제를 했던 장소로 추측되는 분지중앙의 6평 규모 5각 정자로 선조의 호국사상 발자취가 잘 보존된 곳이었다.
‘괴헌’은 장군의 호를 따서 붙여진 이름으로, 내부 상단에 태극호와 팔궤는 국가의 흥망성쇠와 우주, 자연, 음양의 원리를 포함하는 주선국기 형태인 ‘조선태극팔궤도’가 있으며, 장군의 일대기와 화산의 지리ㆍ역사ㆍ군사적 소개를 다룬 글씨현판이 안쪽에 부착되어 있다.
1983년 8월 25일 3사관학교 8대 학교장인 정순헌 장군과 2009년 7월 31일 26대 학교장인 손무헌 장군이 복원작업을 하였다.
화산유격장을 내려오면서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는 ‘옥정영원’의 물처럼 호국의 성지 영천시민들의 가슴에도 따뜻함이 넘쳐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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