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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뉴스24를 운영하면서 생각하는 지역인터넷신문

이원석(문엄) 2012. 5. 28. 15:43

영천뉴스24를 운영하면서 생각하는 지역인터넷신문
5년간 경북 영천에서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면서 느낀 경험
이원석 편집위원 ycn24@hanmail.net

6월 20일이면 영천뉴스24를 창간한지 만 5년이 된다. 그동안 많은 지역인터넷신문이 창간되고, 또 폐간되면서 저마다 역사를 써왔다. 지난 세월 경상북도의 작은 도시에서 영천뉴스24를 운영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틈틈이 메모했던 내용들을 정리해보았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환경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딱 꼬집어서 이 방법이 최고라고 고집할 순 없지만 지역에서 인터넷신문을 만들고 있는 분들로부터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으면 한다.

1. 인터넷신문 솔루션 제작업체를 잘 선택해야 한다.

물론 많은 경비를 들여서 자체 제작할 수도 있지만 싼 가격에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는 솔루션 임대회사를 권하고 싶다. 널리 알려진 업체만 10여 군데가 된다. 직접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기능이나 가격대비 성능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솔루션 업체를 정해 제작을 의뢰한 상태에서 도청에 서류를 접수시킨다.

도청에 등록할 서류로는 정기간행물 등 사업등록 신청서와 발행인 및 편집인의 호적등본 1통, 발행주체가 법인인 경우에는 정관 및 법인등기부등본 1통, 발행주체가 개인인 경우에는 발행소 입증서류(건물이 자기소유일 경우에는 건물등기부등본 1통, 임차일 경우에는 임대차계약서사본 1통)를 제출하면 된다. 처리기간은 25일이지만 하자가 없으면 15일 정도 지나 등록증이 우편으로 도착한다.

3. 사무실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지장은 없다.

인터넷신문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고 한글과 포토샵(포토샵이 없어도 알집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음)만 깔려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작업이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적당한 크기의 사무실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지장은 없다. 이왕 사무실을 갖출 거라면 시ㆍ군ㆍ구청 주위에 두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4. 인터넷신문 운영의 첫 출발은 1인 미디어산업이다.

인터넷신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창간비용과 운영경비가 지면신문에 비해 적게 들어간다는 점이다. 수 억원을 들여 신문을 창간하고도 매월 수백에서 수 천만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영하는 신문사들을 많이 보아왔다.

신문업도 사업인데 수익창출이 되지 않는다면 지출이라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취재와 기사쓰기, 사진 등에 어느 정도 소양을 갖춘 사람이면 간단한 포토샵 기능을 익힌 후 혼자서 충분히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사세가 커져서 여러 명의 직원을 채용하더라도 오너가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면 경영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5. 동영상 방송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처음에는 방송보다는 지역의 행사를 올리는 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동영상 방송을 시작하면 촬영기사와 프로듀서, 아나운서 등 최소한 3명의 인력이 추가된다. 소요경비도 많이 들고 일이 너무 많이 늘어난다. 자본이나 인력이 충분하고 빠른 시일 내에 외형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한번 해볼만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해나가는 것이 좋다.

굳이 뉴스방송을 할 것이 아니면 제휴나 자체촬영한 동영상을 엠군 등에 올린 뒤 링크를 걸어주면 서버사용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6. 포털 사이트에 블로그를 만든 후 공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영천뉴스24가 짧은 시간에 자리를 잡은 데에는 블로그의 힘이 컸다. 2006년 11월 가족이야기와 사진을 올리려고 만들었는데 이름을 <영천뉴스24> 블로그로 바꾸고 매 기사마다 신문사 배너와 링크를 걸어두었더니 방문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는 검색기능이 좋아 때론 외국에서 연락이 오기도 하고 이민간 자녀로부터 전화를 받은 어르신들이 반가운 마음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7. 취재기사와 보도자료를 적절히 안배한다.

지방 소도시라고 하더라도 구역도 넓고 기관/단체의 수도 엄청나다. 모든 기사를 취재하려고 하면 아무리 인력이 많아도 감당할 수가 없다. 반면 너무 보도자료에만 의존하면 신문의 질이 떨어질 수가 있다. 인터넷신문이 장점인 실시간 보도와 전문성을 갖춘 심층취재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8. 광고는 받는 것보다 광고주에게 실질적인 효과가 있도록 제작해야 한다.

인터넷신문의 수익은 광고에서 발생한다. 일단 광고를 받았으면 배너나 팝업의 내용이나 디자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광고주와의 관계도 끈끈해지고 보기 좋은 광고가 신문을 살린다.

9.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을 만들어둔다.

처음 시작할 때 혼자서 운영하다보면 중요한 행사가 겹칠 때가 있다. 이때를 대비해 가족이나 친구, 선ㆍ후배 등을 시민기자로 활용할 수 있으면 아주 유용하다. 장기적으로는 시민기자단이나 편집위원회, 자문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10. 신문사 내에서 처리해야 될 행정업무는 기본이다.

하루, 주간, 월별로 일정을 관리하고 세무관계나 공문 등을 잘 정리해 두자.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11. 사업자등록증은 법인보다도 개인 일반과세자로 신청하는 것이 유리한 것 같다.

2012년부터 법인 과세자는 의무적으로 전자세금계산서를 발급해야 하지만 규모가 작은 일반사업자는 예외로 기존의 종이 세금계산서 발급이 가능하므로 여러모로 간편하다.

처음에 잘 몰라서 간이과세자로 신청하면 나중에 세금계산서 발급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제약이 생길 수 있다.

12. 다음, 네이버, 네이트, 파란, 야후 등 모든 포털 사이트에 홈페이지 등록을 신청한다.

굳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포털 사이트에 일반심사로 홈페이지를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일정한 자격이 요구되기 때문에 인터넷신문을 창간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13. 뉴스와이어나 뉴시스와이어, 도정소식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

인터넷신문의 특성상 꾸준히 새로운 기사가 생산돼야 하는데 유난히 뉴스거리가 없을 때는 뉴스와이어를 활용하거나 도정소식 중 지역과 관련된 내용으로 새로운 기사를 만들 수 있다.

14. 주변에서 해외나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간단한 취재를 부탁한다.

일간지나 다른 신문에 다 게재되는 기사는 속보성은 있을지언정 독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간혹 한번씩 특별한 기사를 쓰는 것이 좋다. 지역의 문화유산이라든지, 해외여행기 같은 탐방기사가 인기가 높았다.

15. 지방 중소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사람에 관한 내용이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평소 자주 접하던 이웃이 기사화될 때 독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인다. 전원생활하는 인물이나 시골장, 우시장,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문화유산 등에 관한 기사가 호평을 받을 확률이 높다.

16. Daum 뉴스송고 API 서비스 뉴스검색에 등록하면 다음에서 뉴스가 검색된다.

영천뉴스24는 2008년 1월 28일 입점이 가능하다는 통보(소요시간 3~4주 정도 걸림)를 받고 2월 11일부터 검색이 되고 있다. 입점기준을 잘 살펴보고 가능하면 등록해두는 것이 좋다.

종합일간지, 주/월간지, 인터넷매체, 전문매체 등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발행돼온 매체라면 심사를 거쳐 누구나 입점대상이 된다.

2010년 6월 1일부터 위젯 송고방식으로 바뀌어 좀 까다로워졌지만 여러 차례 회사에 문의하고 연구하면 입점이 가능할 것이다.

17. 지역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후원업체로 참여하면 언론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기회가 된다면 유관단체와 협력해서 취지가 좋은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좋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문홍보도 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영천뉴스24에서는 대한가수협회 영천시지부와 함께 네 차례 영천시 실버가요제 및 예능경연대회를 개최했다.

18. 다른 지역에서 먼저 인터넷신문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와의 교류가 필요하다.

네트워크 개념이 아닌 독립인터넷신문이라면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어야한다. 막상 인터넷신문을 시작하고 보니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연기 세종뉴스, 뉴스에이, 문경매일신문 등.

19. 지역에서 비중 있는 인사를 대표자로 영입하면 신문사의 위상이 올라간다.

경영과 신문제작을 병행하는 것은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많다.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를 대표로 영입하면 신문사의 위상강화는 물론 신문제작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20.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 인터넷신문사(오마이뉴스, 데일리안 등)의 배너를 메인화면에 걸어두면 네트워크 부재로 인한 단점을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다.

21. 지역신문과의 유대관계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언론사와 기사나 정보를 교환하면 서로 이익을 취할 수 있다. 공동취재나 광고 등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22. 블로그나 홈페이지로 기본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한다.

처음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연륜이 지나면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다.

23. 부단 없는 자기개발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4. 인터넷팩스와 0505 착신전화 활용으로 인터넷신문의 장점인 이동성을 강화할 수 있다.

팩스기가 필요 없는 인터넷팩스, 기본요금 월 2,000원에 수신요금 무료에 발신요금은 최초 1장 65원, 추가 1장당 45원에 사용할 수 있다. 외부거래처에서 0505팩스로 발신할 때 요금은 장당 40원(전국단일요금)이다. 지정한 메일로 수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 되는 곳 어디서든 수신이 가능하다.

0505 착신번호도 월 1,000원(월 5콜 이상 무료)에 사용이 가능하다. 1차 연결번호와 2차 연결번호를 지정할 수 있다. 평생 바뀌지 않는 나만의 전화번호를 가질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받을 수 있다.

25. 회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독자들과의 신뢰감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천뉴스24를 창간하고 신문 홍보를 위해 지난 5년간 현수막 한 장을 걸어본 적이 없다. 인위적으로 알리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느림의 미학’으로 누구나 공감하는 신문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영천뉴스24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글도 다 실린다’는 비아냥도 흘러나왔다.

개인적으로 보면 중요하진 않은 기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편집자가 5~10분 할애하면 모임이나 단체는 자신들의 활동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5년이 채 안된 기간동안 1만1천여 건이 넘는 기사를 생산할 수 있었다. 신문사와 공감을 느끼는 독자가 많아졌음은 당연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