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장미 한 송이로 사랑 전하기
5월 21일 부부의 날이다. 아내에게 작은 성의라도 보이기 위하여 펜시점을 찾았다.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 때의 가게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너무 썰렁했다.
“선물이나 장미꽃 없어요?” 물어보니 “예”라는 너무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근처의 편의점 두 곳을 가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꽃집을 방문해 장미꽃 세 송이를 사면서 “오늘 장미꽃 많이 팔았어요?”하니 꽃집 아저씨가 “거의 못 팔았다”고 했다.
다이어리 데이,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로즈 데이, 빼빼로 데이 , 키스데이, 허그데이….
온갖 기념일을 만들어 관련업체들이 재미를 보는데 왜 유독 ‘부부의 날’은 외면당하는 걸까?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최고라는데 원인 중 큰 부분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의 날에는 남편은 아내에게 정열의 표시로 붉은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선물하여 연애시절의 따뜻한 마음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너무 가까워서 무촌인 부부. 5월 21일 ‘부부의 날’은 ‘둘(2)이 하나(1)되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 는 슬로건 아래 1995년 권재도 목사가 시작하여 2009년에 국회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부부의 관계는 숭고한 사랑으로 맺어진 희생적인 관계로 인생의 동반자이며 친구이자 애인이다.
내년 5월 21일 부부의 날에는 서로의 마음을 장미 꽃 한 송이에 담아 사랑을 표현하였으면 한다.(2012. 5. 21)
꽃집에는 손님들이 여러 명 있었다. 말도 못 꺼내고 손님들이 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손님들이 빠져나가고 혼자 남게 되자 용기를 내어 가게 주인에게 말을 건넸다.
“장미 한 송이만 주세요.” 가정의 달에 둘이 하나가 된다는 5월 21일 ‘부부의 날’, 엄청난 용기를 내어 아내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했다.
지난해 ‘부부의 날’까지 내가 아내에게 꽃을 선물한 적은 우리의 첫 만남이후 14년 동안 단 두 번 밖에 없었다. 결혼하기 전 서울 종로거리에서 우리 동생 꽃 좀 사주라는 처형의 부탁(?)으로 한번, 영천으로 이사 와서 꽃집을 하던 친구의 꽃을 팔아주기 위해 또 한번.
신혼 때부터 특유의 경상도 남자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같다. 아내의 태도에서 한번씩 꽃을 사줬으면 하는 느낌이 들면 양반가문이 어떻고 하면서 몇 번 일축해 버렸더니 어느 순간부터인지 스스로 받기를 포기하고 아예 내색도 하지 않았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았던 몇 해 전 우연히 친구에게서 ‘부부의 날’에 대한 내용을 듣고 얼떨결에 길에서 장미 한 송이를 사들고 집에 들어갔더니 아내는 “이 꽃 누구한테 받았어요?”라고 물었다. 내가 직접 샀다고 해도 믿지 않는 눈치였다. 하긴 평소 나의 행동이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요즘은 매스컴에서도 크게 보도를 하고 또 국가기념일이라서 크게 한번 인심을 쓴 것인데 의외로 아내의 반응이 좋았다. 지난번에 선물한 장미도 내가 직접 산 것이 증명되면서 더욱 기분이 좋았던지 활동이 많은 남편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보약 한재를 지어주었다. 3천원 주고 산 장미 한 송이에 대한 보답치고는 너무 거창하게 되돌려 받은 것 같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고 나이가 들면서 아내에게 구박받지 않기 위해서는 고개 숙이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며 친구들끼리 간혹 우스갯소리도 하지만 평소의 작은 관심이 가정에서 대접받을 수 있는 길일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본다.(2006. 5. 21)
부부의 날 장미 한 송이
둘(2)이 하나(1)되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
5월 21일 부부의 날, 조심스레 방문한 꽃집
썰렁한 가게, 외면당한 기념일이 안쓰럽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로즈데이
모두들 잘 나가는데 유독 찬밥인 부부의 날
이혼율 1위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서다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이며 친구이자 애인이다
남편은 붉은 장미, 아내는 분홍장미를 선물해
내년 부부의 날에는 장미 한 송이에 사랑을 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