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뉴스24/답사와 여행이야기(이원석 편집위원)

‘탑 모양 형상화한 중앙선 탑리역’ 4시간 기차여행

이원석(문엄) 2012. 4. 12. 07:42

의성탑리오층석탑, 옛날물건 전시, 금성산 ‘우뚝’
‘탑 모양 형상화한 중앙선 탑리역’ 4시간 기차여행
이원석 편집위원 ycn24@hanmail.net

역사의 외관이 탑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탑리역. 1997년 12월 31일 완공된 이 역은 의성탑리오층석탑(국보 제77호)과 이 지역에 자리 잡았던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조문국의 옛터인 금성산성의 형상을 합쳐 놓은 듯했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1일 4시간여의 짧은 여행을 떠났다. 영천역에서 오전 9시53분에 출발해 43분 후인 10시36분 탑리역에 도착했다.

 

   

 

1940년 개역했으나 1950년 8월 7일 6ㆍ25 전쟁으로 소실돼 1958년 6월 14일 역사가 신축된 중앙선 탑리역은 면 단위의 역 치고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특이한 역사(驛舍)와 함께 역 뒤편에 가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가마산이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 분화구 금성산이 우뚝하니 서있다. 역사 주변과 내에 항아리와 절구, 짚공예, 풍금 등 옛날 물건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누군가가 정성스레 쌓은 돌탑이 보였다. 
 

   

 

마을 이름의 연유가 된 국보 제77호 의성탑리오층석탑은 탑리역에서 6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마침 보수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한 모습이다. 신라시대 이곳에 큰 사찰이 있었으나 절은 없어졌고 석가탑과 같은 형체의 탑만 남아 있다.

 

   
▲ 금성산(일명 가마산)

12시32분에 영천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면 13시32분에 도착한다. 시간이 빠듯하면 13시19분에 출발하는 다음 기차를 타고 북영천역에서 내릴 수도 있다.

 

   

 

영천에서 탑리역을 오가며 조문국의 역사를 소설화한 박경수 역사소설 '왕국의 부활’을 읽으며 오래전 과거를 생각했다. 
 

   

 

왕복 열차운임 6,200원, 김밥 2줄 2,400원, 생수 450원… 1만원이 채 들어가지 않은 짧은 기차여행이었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

 

   
▲ 보수공사중인 의성탑리오층석탑

   
▲ 대한통운 탑리출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