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문엄) 2010. 4. 6. 07:44

                                      
장병훈 편집위원 siijang@hanmail.net

                                                     
오래 견딘 눈물 같은 것이었을까
주르륵 일직선을 그으며 떨어지다가
출렁, 한 방울 이슬로 맺혔다
 
저렇게 흘러내리다가
일순간 떨어지는 것들의 힘
 
처박히면서 똘똘 뭉쳐 바닥을 파고들며
작고 둥글고 깊게
정수리 한가운데 못을 박았다
 
누군가의 문장에 찍힌 너를 보며
오랜만에 가슴이 더워진다

 


 

‘오래 견딘 눈물’이 ‘한 방울 이슬’로 맺혔구나. 숱한 눈물을 일직선으로 응축시켜 놓은 것이 느낌표였구나. 뿌리를 견딘 그대의 눈물도 !였구나.

몰랐구나. 세상 느낌표(!)가 오래 견딘 눈물이라는 것을. 뿌리를 견딘 저 꽃들이 찬란한 눈물이라는 것을. 그대 심장에서 빛나는 느낌표(!)가 오래 견딘 눈물의 결정체라는 것을.

 

 


 

 

   
▲ 시인 장병훈

시인 장병훈은 월간 시전문지 <심상>을 통하여 문단에 나왔으며, 동리목월문학관의 ‘詩作나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화룡동 산 7번지의 선화여고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문학동아리 ‘좁은문’지기를 하고 있다.

* 영천뉴스24 블로그인 <별빛촌닷컴>(http://www.01000.in)을 방문하면 장병훈의 <시와 연애를 하자> 전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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