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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불암 계곡서 화강암으로 이뤄진 거대한 굴 발견

이원석(문엄) 2010. 2. 18. 10:31

진불암 계곡서 화강암으로 이뤄진 거대한 굴 발견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 근거, 굴내에 삼존석불은 없어
이원석 편집위원 ycn24@hanmail.net

진불암 일대에 존재한다는 소문만 무성하던 석굴이 지난해 10월경 팔공산지킴이(회장 박종곤)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2006년 11월 18일 영천향토사연구회에서 진불암 일대 삼존석불을 찾기 위해 첫 답사를 나선 이래 많은 사람들이 석불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본지 블로그에서 첫 보도(2006. 11. 21)된 이후 그동안 영천향토사연구회와 경북대학교 역사교육학과, 팔공산지킴이를 위시한 수많은 단체에서 불상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팔공산지킴이에서는 석굴을 찾는 동안 여러 차례 영천향토사연구회 부회장과 영천문화원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필자와 통화를 하고 박종곤 회장이 영천문화원을 찾아와 전민욱 문화관광해설사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글은 석굴을 찾는데 동참한 팔공산지킴이 서태숙(49) 회원이 본지에 보내온 글이다.<편집자주>

몇 년 동안 팔공산의 다양한 코스를 이용해서 집중적으로 산행을 하던 몇 분이 모여 팔공산의 보존을 원칙으로 옛길을 되살리되, 팔공산의 문화, 역사, 생태에 대해서 연구해 문화를 살리고 온전하게 활용하는 것에 뜻을 두고 함께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일명 ‘치산벨트’라 명명하고 치산계곡을 중심으로 역사의 흔적을 찾기로 결정하고 산봉우리 정상부근(일명 보현봉-970봉)의 무너진 탑신을 찾고, 주변을 탐색해 부족한 탑신의 일부를 찾았다.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를 근거로 진불암계곡의 화강암 석굴을 찾기로 했으며 책 내용중 수도사에서 20정(약 2.2Km) 거리와 진불암에서의 수정(추측거리라는 뜻으로 해석)이라는 거리를 토대로 지형도를 보고 지리적 가능성을 결정했다.

능선과 계곡을 오르내리며 샅샅이 뒤지기 시작해 절터로 추정되는 몇 곳을 발견했다. 일명 ‘문수봉(얼음덤 옆 940봉)’ 아래에서 거대한 화강암굴을 발견했으나 석불을 모시기엔 근거가 부족함을 느꼈다.

   

 

계속 수색을 시작하면서 치산마을 주민으로부터 굴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몇 번의 탐색과 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능선 중턱에 있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거대한 자연석굴을 발견했다.

석굴의 상태는 입구 폭 230cm, 높이 140cm, 굴안 가로폭 470cm, 최고높이 190cm, 길이 490cm의 아치형으로 성인 7-8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입구 우측의 바위에 넘어진 나무뿌리로 인한 파손이 약간 있어 보수가 필요하고, 굴안의 바위도 손으로 당기면 떨어지나 대체로 양호한 상태이다.

그러나 자료속의 불상은 흔적이 없어 일제시대 때 도굴 당한 것이라 추측을 하게 되며 굴의 앞에는 널찍한 공터가 있어 예전엔 절이 있었을 가능성도 보인다.

전해져 오는 전설에 의하면 고려말기쯤 불교가 탄압을 받기 시작할 때 치산계곡 안에 있는 절의 불상을 모두 모아 이 굴과 주변에 보관했다고 전해진다. 마을에선 ‘부처굴’이라 부르고 사찰에서는 제1석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하며 주변을 정밀 조사하면 남아있는 유적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팔공산지킴이들은 지금도 옛 자료와 동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주변의 흔적을 찾아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팔공산으로 향하고 있다.

제1석굴, 시루봉의 우물, 돌아부지, 공산성, 오도굴, 장군바위, 옛수도사터, 절도바위, 광석대 등을 직접 확인했으며, 절터로 추정되는 곳은 아직도 계속 조사중이다.

앞으로 더 찾아야할 것도 있어 올해 4월 초파일을 기점으로 치산벨트를 활용한 추천 산행코스와 자료조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으로 치산벨트의 조사가 끝나면 ‘은해사벨트’ 역사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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