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된 서도소리 공연이 영천문화원(원장 성영관) 주최로 12월 17일 저녁 6시부터 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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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지방에서 관서 지방민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던 민요나 잡가 등을 말하며 언제부터 불리어졌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서도소리는 평안도 민요와 황해도 민요, 서도잡가, 한시를 읊은 시창(詩唱)으로 나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후 북녘에서는 맥이 끊겨 소멸됐다고 알려져 있으며 남쪽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하던 서도소리 명창들을 대상으로 1969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로 서도소리를 지정했다.
평안도 민요에는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자진아리, 안주애원성 등이 있는데, 조선 전기부터 서도지방 사람들의 벼슬길이 막히자 그 설움을 푸념으로 읊은 수심가가 가장 유명하다.
장학선(1906~1970)을 보유자로 지정했으며, 1970년에는 보유자를 중심으로 ‘서도소리보존회’를 조직했다.
1971년에는 김정연(1913~1987)과 오복녀(1913~2001)를 보유자로 추가 지정했고 김정연과 오복녀가 타계한 현재에는 이춘목, 김광숙이 보유자로 지정돼 있으며 이은관은 198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평안도 소리는 일반적으로 레, 미, 솔, 라, 도의 다섯 음으로 구성돼 있는데, 떠는 음인 ‘라’에서 완전 5도 내려가는 것으로 선율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대체로 사설이 길며 장단도 일정하지 않아 적당히 사설에 맞춰 치는 것이 특징이다.
황해도 민요에는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병신난봉가, 사설난봉가, 산염불, 자진염불, 몽금포타령 등이 있는데 난봉가와 산염불이 유명하다. 황해도 소리는 평안도 소리와 함께 서도소리의 일반적인 선율형태를 나타내고 있으나 그 선율진행에 있어서는 조금 다르다. 또한 평안도 민요에 비해 일정한 장단을 가지고 있으며, 밝고 서정적이다.
서도잡가는 서도입창에 반대되는 말로서 앉아서 부르는 소리이며, 공명가, 사설공명가, 초한가, 제전, 추풍감별곡 등이 있는데 이 중 공명가가 유명하다. 서도잡가는 긴 사설을 가지고 있으며, 장단은 노랫말의 자수에 따라 불규칙적이다. 끝을 여밀 때는 반드시 수심가조로 끝나는 공통점이 있다.
서도소리의 가락은 흔히 수심가토리라고 해 대개 위에서부터 질러내며, 위의 음은 흘려 내리고, 가운데 음은 심하게 떨며, 아래의 음은 곧게 뻗는 특이한 선율 진행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들 소리를 느긋하게 부르면 구슬픈 느낌을 주게 된다.
서도소리 창법은 좀 특이한데 콧소리로 얇게 탈탈거리며 떠는 소리, 큰소리로 길게 쭉 뽑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콧소리를 섞어서 가만히 떠는 소리 등이 특이하다.
서도소리는 예로부터 대륙과 인접한 거친 풍토에서 북방 이민족과 함께 겨루며 굳세게 살아온 서도지방민들의 생활속에서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소리로, 노랫가락에도 그들의 생활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현재 서도소리에 지정돼 있는 것은 평안도 민요인 ‘수심가’, 시창인 ‘관산융마’, ‘배뱅이굿’ 등이다.
서도소리는 경기소리에 비해 떠는 음이 독특하고 습득하기 어려워 전수기간이 길어 전수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도소리 명창들은 서도소리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프로그램>
1. 산염불, 잦은염불 2. 뒷산타령, 경발림 3. 양산도, 방아타령, 잦은방아타령 4. 신고산타령, 연평도난봉가 5. 느리개타령, 금다래타령, 풍구타령 6. 노랫가락, 청춘가, 뱃노래 7. 투전풀이 8. 잦은배따라기, 배치기, 빠른뱃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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