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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대로 옛길이어 전통문화 홍보ㆍ계승해야”
이원석(문엄)
2009. 10. 17. 11:10
“죽령대로 옛길이어 전통문화 홍보ㆍ계승해야” |
<나의 옛길 탐사일기> 저자 양효성씨 영천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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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편집위원 ycn24@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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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각이 자리 잡고 있는 금호강 주변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습니다. 이런 좋은 곳에서 살고 있는 영천시민들은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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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시내 모음식점에서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눴던 <나의 옛길 탐사일기>의 저자 양효성(64)씨가 강변에서 사진을 찍고 올라오는 길이라며 영천문화원 사무실로 필자를 찾아왔다.
2005년 가을 두 달 동안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죽령대로를 걷고 지난달 그 일기를 묶어 책으로 펴낸 양씨는 12일부터 일주일간 자동차로 그 길을 다시 찾아 나섰다.
양씨의 이번 여정은 문화관광부 및 각 지역단체와 민관합동으로 서울 종로-동대문-중랑-구리-남양주-양평-여주-충주-제천-단양-풍기-영주-안동-의성-신녕-영천-경주-울산-부산-대마도로 이어지는 ‘죽령대로 옛길 잇기’ 모임 결성을 위해서다.
“남한강은 산수화(山水畵)의 길이요 죽령의 저편은 태백산맥의 보위아래 역사를 만들어낸 삶의 길입니다. 길이 사라진지 이미 100년이 되었지만 그 길은 엄연히 새 길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양씨는 고속도로와 열차의 발달로 종점만 발달하고 지방은 공동(空洞)이 되어간다고 한탄하는 세태에 느리게 걸으며 이웃마을과 연결하고 마침내 서울로 이어지는 옛길 코스를 개발해두면 2만 불 시대에 지역감정해소와 자연과의 친화, MICE 관광산업, 지역홍보와 특산물 판매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옛길을 마을 원로에게 묻거나 1900년대 지도로 측량을 확인해 새 길로 잘린 곳은 우회하도록 하고 폐도는 오솔길로 복원하며 산책길이 활성화되면 산악자전거 도로로 개선하거나 역사 및 전설의 안내판과 마부와 역의 조각상을 세워 전통문화의 홍보와 계승에 힘썼으면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일정이 빠듯해 경주로 향하면서 “옛길을 더듬어 찾고 걷고 자전거로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걸을 수 있다면 앞만 보고 달리다가 잃어버린 삶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말이 매어 있던 역터와 문화를 교류하던 나그네의 주막자리를 찾아 그 유래를 남겨두면 우리 시민과 학생들이 땀을 흘리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진다.”고 덧붙였다.
양효성씨는?
1946년 7월 28일 서울에서 태어나 6살이 되던 해 전쟁이 나면서 전남 보성으로 피난을 갔다. 광주로 옮겨 서석초등학교와 광주서중을 거쳐 다시 서울로 오지만 피난시절 서당에서 배운 천자문을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왔다.
1965년 서울고와 1973년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이사ㆍ상임이사ㆍ연구위원을 거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0년 인하대 교육학 석사시절 <한자표기어와 한글표기어의 정서의미비교 연구>로 논문을 썼고 1992년엔 인하대 문학석사 시절 <정서의미의 일연구-정치언어를 중심으로>란 논문을 쓰기도 했다.
1982년부터 2005년까지 인하대사부고에서 국어, 한자, 문학을 가르쳤고 1989년부터 유럽 100대 박물관 견학을 비롯해 대만, 일본, 미국, 중국, 동남아 등지의 문화시설을 탐방했으며 1999년부터 2004년까지는 5차례에 걸쳐 중국 '연천학회' 대표로 북경 농업대, 지질대에서 청소년 교류를 맡기도 했다.
2007년 중국 요녕(遼寧)대학에서 한국어 연수를 맡았고 2008년 한자교본 <급취장> 을 펴낸 데 이어 2009년 죽령대로 31개 역을 도보로 걸어 <나의 옛길 탐사일기>를 펴냈다. 다양한 문화ㆍ교육활동에도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양씨는 조만간 속편격인 <호남대로 걷기>를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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