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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통중학교 흉물스런 담장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단장

이원석(문엄) 2009. 8. 30. 19:10

추억을 만드는 ‘푸른 꿈이 있는 학교 길’ 조성 
청통중학교 흉물스런 담장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단장
이원석 기자 ycnews24@hanmail.net

청통중학교(교장 문태수)는 낡은 시멘트 담장 내ㆍ외벽을 전교생과 전 교직원, 학부모가 동참해 푸른 꿈이 아름답게 채색된 풍경의 벽화로 장식함으로써 학생들에게는 좋은 추억과 올바른 심성을 길러주고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에게 맑은 마음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학교인 청통중학교의 진입로는 국도에서 100여 미터 가량의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는 곳으로 과수원을 지나 시멘트 블록으로 된 학교의 낡은 담장이 눈에 띄었다.

   

 

담장을 지나 교문에 들어서면 30년생 살구나무 한 그루가 반겨주는 정감어린 학교이다. 교정에 들어서면 벚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잣나무, 무궁화, 목련, 홍매화, 장미 등 많은 나무들과 꽃들이 철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꾸어 준다.

   

 

그런데 항상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협소한 진입로와 깔끔하지 못한 길바닥, 그리고 보기 흉한 낙서가 어지럽게 그려져 있는 낡은 시멘트 블록 담장이었다. 매일같이 드나드는 학생들이나 교직원, 지나가는 주민들의 마음에 항상 아쉬움이 있던 곳이었다.

   

 

지난 2월에 아스팔트 포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길이 달라지기 시작했으나 낙서투성이의 시멘트 외벽은 흉물 그 자체였다. 이에 학부모 총회에서 2학년 학부모인 박경수 화백의 제의로 낡은 시멘트 담장 내ㆍ외벽을 벽화로 꾸미기로 결정했고 박 화백은 이 학교 미술교사와 함께 벽화에 담을 내용을 구상하고 재료비 일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벽화의 밑그림을 공모한 결과 학생들의 정서를 고려해 그들의 꿈을 담은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해 7월 중순부터 전 교생이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전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했다.

   

 

오래되고 낡은 시멘트 벽돌벽이 미장이 안 된 채여서 그림 그리기가 많이 힘들었고 붓으로 그리기보다 물감 찍기를 할 만큼 힘들었지만 많은 시간이 걸려 완성했다.

   

 

결국 그 흉물스런 담장이 푸른 꿈과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담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손수 그린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서 추억을 만드는 ‘꿈이 있는 학교 길’을 오가면서 아름다운 마음과 푸른 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