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나무를 보면서 매일 사랑한다! 축복한다! 예쁘게 잘 자라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나무도 말을 다 알아들어요.”
|
 |
|
▲ 피노키오 블루베리농장 김경애 대표 |
‘새가 내려와 지저귄다.’는 뜻의 영천시 매산동 하명마을에서 남편 곽동일(55)씨와 함께 피노키오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애(52) 대표는 처음 짓는 블루베리농사지만 어느새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요녕성 심양시에 있는 3만평의 대규모 블루베리농장에 기술 지도를 하고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10만㎡ 규모의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고 향후 100만㎡ 규모의 대규모 블루베리농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심양블루베리농장이 2007년부터 3년간 식재한 블루베리 중 일부가 생장이 극히 불량해 재배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대구의 팔공산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던 아이베리농원 대표 배주한씨로부터 피노키오농원의 블루베리 재배기술이 탁월하다는 소개를 받게 된 것.
|
 |
|
▲ 이들 부부가 기술전수를 해준 중국 블루베리농장의 일부 |
중국으로 초청을 받게 된 부부는 8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 동안 블루베리농장을 둘러보면서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아내 그 해결방법을 제시했고 수없는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하는 것에 감동해 기술고문으로 위촉하면서 계속 지도해줄 것을 요청해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김경애 대표는 대구에서 영천의 모 초등학교로 전근해온 남편 곽씨를 따라 영천으로 오면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재배방법을 알기위해 전전긍긍하는 부인을 위해 일본어 해석이 가능한 남편이 틈틈이 일본의 최신 재배기술을 번역해 제공했다.
또 전국의 블루베리농장을 방문하면서 재배기술을 하나하나 확보했으며 직접 재배하면서 자세히 관찰하고 꼼꼼하게 기록해 이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블루베리전문가가 돼 중국에 초청받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
 |
|
▲ 피노키오농원 캐릭터 |
피노키오농원은 지난해 1200평의 밭에 900주의 묘목을 심고 잘 가꾸어 올해 약 300kg의 생과를 생산해 1200만원의 수익을 거뒀고 내년에는 약 800~1200kg의 생산할 예정이다.
요즘은 소문을 듣고 관광버스를 대절해 오는 등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한창 블루베리를 수확하던 7월 초부터 새 때가 매일 까맣게 몰려와 200kg정도의 열매를 따먹어서 약 800만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 참고로 피노키오농원이 소재한 하명마을은 이름처럼 새가 특히 많은 곳으로 내년에는 영천시로부터 지원받아 방조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피노키오농원은 10여종의 우수한 품종의 묘목을 생산해 농가들에게 공급하고 기술제공을 해주고 있으며 올해 봄에는 5농가에 묘목을 공급해 재배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농원을 둘러보니 2만여주의 묘목들이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포트를 벗겨보니 뿌리가 꽉 차 있었다. 뿌리가 꽉 차고 햇빛과 바람을 충분히 받고 자란 튼튼한 묘목이 밭에 옮겨 심어도 잘 죽지 않고 쭉쭉 잘 자란다.
블루베리는 농약을 거의 치지 않으며 식재 전에 토양 등 환경조성만 잘해 놓으면 추위에 강하고 재배방법이 손쉬운데다 생과일은 물론 잼 등 다양한 가공품 개발도 가능해 소득 작물로 유망하다.
|
 |
|
▲ 묵묵히 외조에 힘쓰는 남편 곽동일씨 |
피노키오농원은 묘목을 대량으로 증식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화분재배, 컨테이너박스재배, 하우스재배, 노지재배 등 다양한 재배방법을 연구 중이며 연구 목적으로 40여 품종을 확보해 재배실험을 통해 품종별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페놀산과 탄닌, 플라보놀, 안토시아닌 등의 폴리페놀성분과 항산화물질들을 풍부히 함유해 노화를 방지하고 시력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암과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으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등 놀라울 만큼 여러 가지 효능이 뛰어나 현대인의 건강식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귀농ㆍ귀촌, 생각처럼 쉽지 않아요. 농사도 배워야하고 동네주민들과도 잘 사귀어야 해요. 온 정성을 다해서 농사를 지어보니 땀 흘려서 번 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어요.”
|
 |
|
▲ 블루베리나무에게 "예쁘게 잘 자라달라"고 축복하는 김경애 대표 |
대구에 살면서 상주에 밭 650평을 구입해 주말마다 1시간40분이나 걸리는 농장에 가서 50여가지 작물을 재배해보니 너무 재미있어 남편의 고향인 신녕 인근인 이곳에 6년전 사뒀던 포도밭의 나무를 베어내고 블루베리농장을 조성한 이들은 2007년 11월 영천으로 주소를 옮기고 지난 3월 정착했다.
대화 도중에 동네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가져다준 호박과 고추 등 야채를 비롯해 이웃에서 과일과 여러 가지 농산물을 가져다주고 인근에 사는 친구와 동료가 수시로 놀러올 정도로 이웃과도 불편함이 전혀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이들 부부가 농촌에 정착하는 데는 종교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주일은 대구 봉덕교회에 출석하지만 새벽기도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는 가까운 북부교회에 출석하며 기도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교회목사나 신도들이 농장을 방문하면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고난도 극복되고 모든 일들이 은혜 속에서 잘 이뤄졌다.
농장의 이름을 지은 남편 곽동일씨는 “블루베리를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돼 총명하게 되고 건강해져서 장수하게 되며 길어지는 것은 발전을 상징한다는 영감이 떠올라 동화 속에 나오는 피노키오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 “처음에는 비록 어려움을 겪지만 이상적인 블루베리농장으로 변해갈 것이다. 우리농장에 어울리는 딱 맞는 이름을 하늘이 내려주셨다고 믿고 있다”며 “정직하게 행동해 사람으로 거듭난 피노키오처럼 정직해야만 훌륭한 농장이 될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분은 피노키오농원 블로그(www.bbh.kr)로 접속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