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으로 영천시 화북면 입석ㆍ용소리 일대에 보현댐 건설이 다시 추진되자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06년 댐 건설이 계획됐다 주민 반대 등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보현댐 건설을 위한 수자원공사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17일 오후 3시 화북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가칭 보현댐 건설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영석 영천시장과 담당 국ㆍ과장,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관계자와 200여명의 주민과 경찰, 언론인들이 참가해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김제식 화북면장의 사회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의 사업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전면 백지화하라는 반대주민들의 의사가 완강해 반대추진이유서 낭독에 이어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보현댐건설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정태호)측은 “2006년 당시 주민들이 반대해 백지화됐는데 설명회 등 주민 의견수렴도 한번 하지 않고 다시 몰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댐 예정지는 수원이 부족해 댐 입지로도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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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석 영천시장 |
또 “댐건설 후 냉해, 안개 피해 등으로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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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댐건설반대추진위원회 정태호 위원장 |
이에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시에 불이익이 온다면 목을 빼놓고라도 막겠다. 오늘 이 자리는 가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과학적ㆍ합리적으로 검토해보자”고 말했다.
영천시에서는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으로 충분한 수자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보현댐은 높이 53m, 길이 225m, 담수량 2천100만t 규모의 다목적 댐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충분한 수자원 확보’와 ‘삶의 터전 사수’라는 두 가지 명제 사이에서 보현댐 건설의 향방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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