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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위주 ‘험프형 횡단보도 확대 설치하라’

이원석(문엄) 2009. 7. 2. 11:36

 

보행자 위주 ‘험프형 횡단보도 확대 설치하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부산시 육교철거 관련 논평
주은숙 기자 ycnews24@hanmail.net

한국척수장애인협회(회장 김해섭)는 2일, 부산시가 실시하는 육교 철거 및 횡단보도 복원사업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히고 ‘험프(hump)형 횡단보도’의 전국적 확대 설치를 촉구했다.

협회는 논평에서 “운전자 위주에서 보행자 위주로 부산시의 교통정책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인 이번 사업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특히 ‘험프형 횡단보도의 도입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척수장애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선진국형 횡단보도가 ‘비단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며 ‘사람중심의 보행안전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험프형 횡단보도는 장애인 및 노약자를 비롯한 보행자를 위해 기존 차도를 보도만큼 볼록하게 높이는 보도연결방식으로 시공되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다.

그동안 몇몇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등에 설치된 적은 있지만, 일반도로에 설치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보행자는 보다 편리하게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 과속을 방지함으로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척수장애인협회는 이와 관련해 서울ㆍ경기를 비롯해 산하 11개 시ㆍ도 협회 및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험프형 횡단보도’확대 설치를 촉구하는 대시민 캠페인을 이달부터 펼치기로 했다.

 

 


 

 

보행자 위주, ‘험프형 횡단보도’ 확대설치 필요하다

부산시는 지난 1일, 보행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육교철거 및 횡단보도 복원사업을 일제히 시작했다고 밝혔다.

8월말까지 22개소의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위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특히 이번에 복원되는 횡단보도는 높이를 보도(步道)에 맞춘 험프(hump)형이라고 부산시는 전했다.

우리는 운전자 위주에서 보행자 위주로 부산시의 교통정책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인 이번 사업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특히 험프형 횡단보도의 도입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우리 척수장애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험프형 횡단보도는 장애인 및 노약자를 비롯한 보행자를 위해 기존 차도를 보도만큼 볼록하게 높이는 보도연결방식으로 시공되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그동안 몇몇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등에 설치된 적은 있지만, 일반도로에 설치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보행자는 보다 편리하게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 과속을 방지함으로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이 같은 선진국형 횡단보도가 비단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빼곡하게 설치되기를 희망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조원이 투입되는 거대 토목공사가 아니다. 거창하지도 그리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는 따뜻한 배려가 있는 정책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의미 없는 보도블록 교체작업으로 혈세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전국의 낡고 쓸모없는 육교를 해체하자. 보도 턱을 정성스레 깎을 것이 아니라, 도로 높이를 올려보자.

아직은 장애인이 거리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괴성처럼 울려대는 경적 소리에 주눅 들어, 어쩌다 횡단보도 한 번 지날 때마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서둘러 건너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휠체어를 타고 은행 한 번 가기 위해, 동사무소 한 번 가기 위해, 마트 한 번 가기 위해선 꽤 큰 용기와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슬프지만, 이것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및 G20 가입국이자 국가브랜드 파워 세계 33위인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보행안전을 약속하고 이동권을 보장하는데 그리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깜짝 놀랄만한 아이디어가 필요치도 않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작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만 있으면 된다.

정부는 2013년까지 국가브랜드 순위를 세계 15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는 그 야심찬 계획의 첫걸음이 보행환경개선과 같은 사람중심의 사업이기를 희망한다.

전국 곳곳에서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높이는, 희망찬 망치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2009. 7. 2. 

                                                      사단법인 한국척수장애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