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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묘 중심 주거지, 목탄요 등 900여기 유구 확인

이원석(문엄) 2009. 3. 27. 18:35

분묘 중심 주거지, 목탄요 등 900여기 유구 확인
경북문화재연구원 청도 성곡리 유적 유물분류평가위원회 개최
이원석 기자 ycnews24@hanmail.net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는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돼 화제를 불러 모은 청도 성곡리 유적의 유물 4500여점에 대해 26~27일 양일간에 유물분류평가위원회를 개최했다.

   
▲ 유물분류평가 광경

성곡리 유적은 한국농촌공사 경산지사에서 성곡리 일대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저수지 공사를 계획하고, 사업에 앞서 2006년 10월부터 2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한 곳이다.

이 유적에서는 목곽묘, 석곽묘, 석곽옹관묘, 석실묘 등의 분묘를 중심으로 주거지, 목탄요 등을 포함한 총 900여기의 유구가 확인됐으며, 그 중 322기의 유구가 발굴 조사된 성과가 있었다.

   
▲ 석곽묘 내 유물출토양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총 4,500여점의 유물 가운데, 토기를 비롯한 토도류가 3,400여점, 철기를 비롯한 금속류가 1,100점, 경식을 비롯한 옥석류가 30여점에 이르며 그 중 토기는 창녕계가 대량으로 출토된 특징을 보이고 있어서 주목된다.

청도지역에 비화가야로 추정된 창녕지역 계통의 토기가 많이 출토된 점은 당시 창녕지역집단과의 밀접한 관련성을 시사하여 학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석곽묘 전경

또한 출토된 유물들은 지역양식의 속성들을 충분하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량이 출토돼 4~5세기 창녕지역 토기양식의 복원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유적의 유물이 정리되면, 청도지역 고대의 사회문화상을 복원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창녕계통 토기양식의 출토가 이 지역의 고대사 복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유적에서 조사된 분묘와 함께, 학계의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출토 고배

분묘의 여러 특징들이 창녕지역의 유적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한편 창녕에서 확인되지 않은 특징들도 존재하고 있어서, 주변지역과의 다각적인 문화교류 루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유물분류평가는 유적에서 나온 유물에 대해서 관련 전문가들이 국가귀속을 위한 가치평가를 하는 절차이다. 청도 성곡리 유적 출토 유물은 그 수량이 많아서 4개월간에 걸쳐 유물의 정리작업을 한 후, 이번에 분류평가를 실시하게 됐다.

그리고 이날 유물분류평가위원회에 참석한 이청규 영남대 교수를 비롯한 위원들은 “철기유물의 출토량이 많고 대도와 은제 과대편 등의 비중 있는 유물이 출토돼 앞으로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창녕지역 토기양식을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유적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재동 원장은 이들 유물들을 연구원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통해 우리지역 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도민들에게 알려나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