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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고려 대표적 괘불탱화 수월관음도 친견 대법회

이원석(문엄) 2011. 11. 15. 19:03

수월관음 고색창연한 색채 아름다움, 환상적 조형 
은해사 고려 대표적 괘불탱화 수월관음도 친견 대법회
이원석 편집위원 ycn24@hanmail.net

고려 괘불탱화 수월관음도 친견 대법회가 12월 4일 오전 10시 30분 은해사 법당 앞에서 열린다. 
 

   
▲ 박미례 교수가 복원한 수월관음도의 일부분

일본 경신사 소장 수월관음도는 고려시대(1310)에 제작된 불화로 현존하는 약 160여 점의 고려불화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고 기법이 뛰어난 명품작으로 알려져 있다.

수월관음의 고색창연한 색채의 아름다움과 환상적인 조형 표현은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시회를 시작으로 2008년 한국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선을 보임으로써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불화이다.

이 불화는 현재는 세로 4m30cm, 가로 2m54cm이지만, 원형은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에도시대 18세기 기록에 의하면 세로 5m40cm, 가로 2m70cm에 가까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박미례 교수가 제작한 수월 관음도의 일부분

현재는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사가현(佐賀縣) 카츠라시(唐津市) 가가미진자(鏡神社)의 소장품이지만 작품의 보존 등의 문제로 사가현(佐賀縣) 현립박물관에서 위탁 보관하고 있다.

화기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 및 충선왕의 왕비였던 숙비가 8명의 궁정화가를 동원해 1310년 당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화공들의 공동제작을 통해 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12년 기록에 의하면 1391년부터 가가미진자에 이 작품이 전래됐고, 600년을 넘는 세월동안 이곳에서 소장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일본 경신사 소장 고려수월관음도

현재 수월관음도 작품의 상태는 가로가 16cm, 세로가 110cm 유실돼 있고 비단의 열화가 심해 많은 부분 훼손돼 있는 상태이고, 안료의 박락이 심해 본래의 색을 많이 잃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시가현 박물관에서도 1년에 40여일 정도만 전시할 정도로 귀한 작품으로 고려시대의 명품이자 일본의 시가현 박물관의 자랑거리로 여겨지는 작품이다.

이 고려 수월관음도는 화엄사상에 근거해 성립 제작됐는데 특히 그 배경은 『화엄경』「입법계품」에 있다. 
 

   

 

입법계품은 문수보살에게서 발심한 선재동자가 보살의 가르침대로 53선지식을 찾아 보살도를 배우고 보현보살의 원과 행을 성취함으로써 법계로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대승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보살의 길을 선재동자를 통해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수월관음도는 현재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친견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2008년 통도사 성보박물관 대여전시를 기회로 한국에도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나 현재 작품의 훼손정도가 매우 심해 일본에서도 공개를 꺼려하기 때문에 언제 또다시 이 불화를 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경신사 소장 수월관음도는 고려시대 불화이지만 한국에서는 대여전시를 통해서도 감상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우리선조들의 예술적 기량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현재 소장중인 일본 사가현 박물관에서조차 전시회를 꺼리기 때문에 우리국민들이 감상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제작기법이 매우 뛰어나 학술적,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당시 고려시대 선조들의 예술적 기량과 과학적 제작기법 등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미술품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본을 자주 대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국민들에게 수월관음도의 존재가치를 알리고 아울러 고려시대 비단그림의 전통을 지금도 잇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통기법 그대로 복원해 보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서경대학교 박미례 교수는 2009년부터 이 불화를 전통기법으로 복원하기 시작해 2011년 11월 3년 만에 완성을 이뤘다. 전시회는 12월 4일 천년의 고찰이며 아미타도량인 은해사 성보박물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수월관음도는 하늘에 뜬 달이 물에 뜬 달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함으로써 인간이 원초적으로 갖고 있는 허무함에 대한 번뇌를 달래주는 광경을 극적으로 표현한 불화로 번뇌를 끊고 아미타 부처님의 화신인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로 불자들을 극락정토(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게 하는 모습을 그린 불화이다.

제작자인 박미례 교수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본거지인 마곡사 불화승(금어 금호스님→금어 정연스님→금어 지정스님→금어 병진스님)의 맥을 5대째 계승하고 있으며 서경대학교 교수, 경상북도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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